1950년 6월 3일, 모리스 에르족(1919-2012)과 루이 라슈날은 힘겹게 안나푸르나 정상을 향했다. 라슈날은 발이 이상했고 동상에 걸린 것 같았다. 등정을 포기하고 내려가자고 에르족에게 제의했지만 에르족은 혼자서라도 올라가겠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정상에 오른 에르족은 등정의 기쁨에 환호했고 프랑스 국기와 산악회 깃발, 기타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감동적인 순간을 만끽했다.날이 저물고 폭풍의 조짐이 보였다. 몬순이 시작된 것이다. 라슈날은 조바심이 나서 계속 에르족에게 하산하자고 재촉하다가 지쳤고 그냥 짐을 챙겨서 하산했다. 좀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베트남의 한류열풍에 대해 종종 양국 간의 ‘상호의존성’이 언급된다. 가령, 한국 입장에서 베트남은 세 번째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특히 3월 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쩐다이꽝 베트남 주석과 내년까지 교역규모를 1000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계획이 달성되면 베트남은 한국의 두 번째 교역국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베트남 입장에서도 한국은 무척 중요하다. 가령 하노이에는 거대한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데, 베트남 전체 수출액 중에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다. 경제 전반에
21세기에 접어들어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페미니즘이 지구촌 사회의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과거에 여성들의 목소리가, 단체 행동이 없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는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차별의 운동장은 기울어진 채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지금은 구호를 외치는 자나, 그것을 바라보는 자나 전과는 많이 다르게 페미니즘을 느끼고 경험한다. 정치 경제 사회 대중문화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페미니즘의 깃발은 펄럭인다. 페미니즘은 금기의 언어에서 해방돼 거리에서 치열하게 행진 중이다. 페미니즘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향상된 여성의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최근 타다와 택시업계를 둘러싼 논란을 보니 과거 뉴욕 시와 우버의 대전(大戰)이 떠오른다. 2015년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이 우버의 시내 차량대수를 제한하려 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우버의 대응은 다시 생각해봐도 참으로 ‘묘수’였다.우버는 더블라지오 시장이 택시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한다고 비난함과 동시에, 자사 모바일앱에 ‘더블라지오’ 탭을 추가하는 것에 그들의 역량을 집중했다. 탭을 누르면 뉴욕시가 그려진 지도 위에 “운행 중인 차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라고 쓴 배너가 뜬다. 배너를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금성을 '비너스'라고 아무리 예쁜 이름을 붙인다고 해도 이름만 아름다울 뿐 금성은 지옥 같은 곳이다. 이 행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으로, 납을 녹일 만큼 뜨거운 대기 온도를 가지고 있다.공기는 주로 이산화탄소 및 황산 비구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금성이 한때는 훨씬 다른 장소였다는 가설을 세웠다. 금성의 표면은 더 시원한 대기와 액체 상태의 바다였다.불행하게도, 이 모든 것이 수십억 년 전에 비너스가 엄청난 온실 효과를 경험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김치나 된장 요구르트 치즈 같은 '발효식품'은 우리 몸이 질병과 싸우는 것을 도와주는 아주 좋은 음식들이다.이 발효식품은 사람의 건강, 특히 면역체계에 도움을 준다. 이런 발효식품이 몸에 좋은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가 나왔다.인간과 유인원만이 가진 세포 수용체 중에 HCA3이 있다. 세포 수용체는 일치하는 분자가 세포에 결합될 때 특정 신호가 세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단백질이다.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연구팀은 HCA3가 젖산 박테리아 활동의 특정 대사물, 즉 부산물에 수용된다는 사실을
빙하가 시작되는 1,500미터 지점의 캠프에서 새벽 5시, 아침 메뉴인 오트밀을 위해 버너에 물을 끓이고 있었다. 해는 아직 리지 너머에 있어 희뿌연 새벽이 고통스럽게 열리고 있다. 한여름인데도 미국 북서부에 있는 노스 캐스케이드 지역의 추위는 지독했다. 백색의 소음인 정적에 파묻힌 채 침니록(2,340m) 등반 채비를 서두른다.등반 전의 기대와 초조, 긴장감이 교차했고 크램폰 밴드를 바짝 조였다. 침니록 북봉 아래의 빙하지대를 횡단해서 남봉 밑의 유갭 지점을 통해 등정을 시도하기로 했다. 군데군데 형성된 크레바스를 우회하느라고 시
[데일리비즈온 이은광·이재경 기자] 데일리비즈온이 4차 산업의 전도사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을 만나보았다. 송희경 의원은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 최초로 통신사 임원에 오른 이력을 갖고 있다. KT에서 전무이사를 역임한 이후, 20대 국회들어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하였다. 현재에는 주로 중소기업, 벤처기업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있으며, 4차 산업 발전을 위한 입법 활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송 의원이 4차산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비전과 활동에 대해서 들어보자. 아래는 인터뷰 전문.반갑습니다. 본인 소개와 함께 올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물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액체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존재하고 번성하는 거름이기도 하다. 인간의 몸은 약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은 매일 2.5L의 물을 여러 형태로 섭취해야 하며, 물은 없어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필수사항이다.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물 산업관련 단체가 있다. 한국 물산업협의회 윤주환 회장이다. 윤주환 회장은 현재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WEF(물환경연맹) 한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국내 물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고 있는 한국 물산
과학자들에 따르면 화성 북극 1마일 아래에 매장된 최근에 발견된 얼음 층은 고대 극지방 얼음판의 잔해물이며 화성에서 가장 큰 저수지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한다.화성의 얼음 층은 나무의 나이테가 지구의 기후 기록인 것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화성의 과거 기후에 대한 기록이다.미국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과 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정찰궤도(MRO)에 있는 살로우 레이더(SARAD)가 수집한 측정값을 이용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지난 22일 지구물리학 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
미국 일리노이 대학 화학자들은 인공 광합성을 통해 물, 이산화탄소, 가시광선을 이용한 연료 생산에 성공했다. 이산화탄소를 프로판처럼 더 복잡한 분자로 전환함으로써, 녹색 에너지 기술은 이제 태양 에너지를 화학 결합의 형태로 저장하기 위해 과잉 이산화탄소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식물은 태양빛을 이용하여 물과 이산화탄소 사이의 화학 반응을 촉진하여 태양 에너지를 에너지 집약 포도당 형태로 만들어 저장한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천연 광합성 동안 식물이 사용하는 가시광선 스펙트럼의 동일한 녹색 부분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로켓 추진 연구소의 한 학생 팀이 설계하고 제작한 4m 높이의 로켓인 트래블러 IV(Traveler IV)를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카르만 선을 통과했다. 카르만 선은 지구 대기와 우주 사이의 경계선으로 널리 여겨지고 있는 고도 100km 상공이다.학생들이 만들고 디자인한 운반체가 이 지점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의 학생들은 이 성취를 얻기 위해 경쟁했지만, USC 팀이 가장 먼저 그곳에 도착했다.이 로켓은 최고 속도 마하 5.1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뱀과 다람쥐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뱀이 이길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두 동물이 목숨걸고 싸우는 모습이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에 승패를 정확히 알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2009년 미국 텍사스 서부의 과달루프 산악 국립공원(Guadalupe Mountains National Park)의 공원 관리원이었던 윌리엄 레게트(William Leggett)는 아주 특이한 사건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람쥐가 뱀을 잡아 먹는 장면이다.바위다람쥐(Otosporophilus variegatus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많은 사회적 동물들이 양육 의무를 공유하지만, 보노보(Bonobo)는 더욱 특이하다.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막스플랑크 진화 인류학연구소는 보노보 어미들은 수컷 새끼가 아비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발견했다.막스 플랑크 진화인류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Institute for Evolutionary Institute)의 영장류학자인 마틴 서벡(Martin Surbeck)은 "보노보 어미가 손자의 숫자에 그렇게 강하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달의 표면은 앞뒤가 크게 다르다. 뒷면은 크고 작은 크레이터들이 무수히 많지만, 지구와 마주보는 앞면은 낮은 지반의 지형을 이룬다. 이렇게 큰 차이는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달의 지각에 대한 새로운 증거는 그 차이가 태양계 초기 역사에서 달과 충돌한 난쟁이 행성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이 새로운 연구에 대한 보고서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행성들’(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Planets)에 발표되었다.두 얼굴의 달에 대한 미스터리는 먼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스탠퍼드대 학생로봇 클럽 익스트림 모빌리티(Extreme Mobility)는 걸을 뿐 아니라, 뒤로 공중제비(backflip)할 수 있는 4발 달린 로봇을 개발했다.스탠퍼드 도고(Stanford Doggo)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로봇의 더 큰 특징은 재현성이 있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4발 달린 로봇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종합 계획, 코드, 공급 목록을 참조할 수 있다."우리는 네발 달린 여러 로봇들이 연구에 사용되는 것을 보았지만, 사람들이 자기 연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식이 콜레스테롤을 적당히 많이 섭취하거나 하루에 달걀 1개을 섭취하는 것은 뇌졸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콜레스테롤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핀란드 사람들 사이에서 현저하게 흔한 APOE4 표현형을 보유한 사람에게서도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동핀란드 대학(University of Eastern Finland)이 수행한 이 연구는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식이 콜레스테롤이나 달걀을 먹는 것이
#사례 – 갑은 을 회사(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 근로기간을 1년 2월로 정하고 취업한 후 정규직 근로자인 병과 유사한 일을 했으나 을 회사는 병에게는 단체협약에 따라 상여금을 지급하고, 갑에게는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 후 갑은 1년 2월이 경과하여 퇴사한 후 지방노동위원회에 ‘을 회사가 갑에게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차별적 처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정신청을 했다. 갑의 주장이 타당할까?종종 근로자가 취업을 하면서 계약기간을 2년 이하로 하면서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기간제 및 단시간
영국의 거벽등반가인 사이먼 예이츠가 은행 로비를 무심히 쳐다보고 있다. 페루에서 돌아온 이후 줄곧 이런 분위기의 공간을 피해 왔었다. 진지하고 위압적인 공간, 감정 없는 은행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플라스틱 차단막, 그리고 교회에 온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의 돈을 신중하게 애지중지하는 고객들의 모습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몇 주 동안 사이먼은 롤러코스터를 탈 때의 황당하고 현기증이 날 정도의 극한 체험과 감정의 기복이 심한 상황들을 겪어야만 했다. 제대로 생각하고 판단할 겨를 없는 반전의 연속들이었다. 무슨 일이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연구원들은 물속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소리를 내기 위해 엑스레이 레이저로 작은 물 분출물을 발사했다.SLAC 국립가속기연구소(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와 스탠퍼드 대학교의 가브리엘 블라즈(Gabriel Blaj)가 이끄는 연구팀이 만들어낸 수중 음향은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가장 시끄러운 소리일 것이다.연구원들은 SLAC의 LCLS(Linac Coherent Light Source) X-ray 레이저를 사용하여, 작은 물줄기를 뿜어내서 무려 270 데시벨이 넘는 엄청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