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댐 붕괴 이후 악화한 실적 개선세
-불황에도 SK그룹 계열사 물량으로 극복
-매출, 영업익 개선…신사업 진출도 호조

SK건설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SK건설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에 코로나19까지 불황의 2중고 속에서 건설업계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통제 밖의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건설업계는 기존 수주를 통해 버텨나가고 있는 상황. 물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수주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본지는 2020년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개사의 실적 등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현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올해 10대 건설사에 재진입한 SK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5조 1806억원이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성장했다. 비결은 그룹 계열사 공사 물량 덕분이다. 국내 건설 경기는 물론 해외 시장 불황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 SK건설은 탄탄한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신사업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 시평 순위 ‘톱10’ 재진입

지난 2018년 ‘라오스댐’ 붕괴로 타격을 입었던 SK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8년 당시 867억원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창사 최대이익인 2710억원으로 크게 개선됐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

올 1분기 SK건설은 매출 1조 8252억원에 영업이익 12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0.4% 커졌다. 2분기 역시 개선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SK건설은 2조 129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779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18.0% 커진 수치다.

결과적으로 SK건설은 상반기 매출 3조 8381억원, 영업이익 2034억원을 기록하며 반기를 마감했다.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6.19%, 영업이익은 58.28% 늘어난 수치로 영어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 내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SK건설은 올해 10대 건설사에 재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라오스댐 붕괴 이후 SK건설은 지난 2018년 당시 시공능력평가 순위 9위에서 2011년 11위로 하락했다 올해 10위로 올라섰다.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새 반도체 생산라인 'M16' 기공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내빈들이 기공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새 반도체 생산라인 'M16' 기공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내빈들이 기공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SK 물량 지원 속 실적 선방

SK건설의 실적 개선세는 SK그룹 계열사 물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계열사 공사로 탄탄한 덕에 극도의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 개선의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6공장이다. SK건설은 지난 2017년 이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계열사 매출이 줄곧 30% 이상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 건설사들이 국내와 해외 양쪽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집중한 SK건설은 역설적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SK건설은 그룹 계열사 물건 덕분에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 이는 코로나19라는 악재 가운데서도 향후 매출 변동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그룹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한 SK건설은 수주 잔고 역시 양호한 편이다. 올 상반기 수주 잔고는 19조 203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0조 2224억원 대비 5.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SK건설 로고. (사진=SK건설)
SK건설 로고. (사진=SK건설)

◇ EMC홀딩스 지분 인수 ‘청신호’

SK건설은 SK그룹 계열사 물량의 안정적 확보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덕에 미래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K건설은 최근 국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업체 EMC홀딩스의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SK건설은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EMC홀딩스의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 금액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EMC홀딩스는 전국 2000여 개 하수‧폐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을 운영하는 업체다. 최근 불경기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폐기물처리업은 건설사의 미래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수주 사업인 건설업은 시장 경기에 따른 변동이 많지만 폐기물처리업은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업체는 인허가가 쉽지 않다”면서 “사실상 기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으로 SK건설이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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