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흔적 역력한 올 상반기 실적 “이익 후퇴”
-국내 주택사업 선방…해외는 코로나19에 부진
-신규 수주 성적 A+…상반기 연간 목표 70%↑
-하반기 불확실성 여전…결국 해외 수주에 ‘눈’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국내 주택 사업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 한 변수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신규수주에선 상반기 연간 목표치의 70% 상회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 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 계동 사옥.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에 코로나19까지 불황의 2중고 속에서 건설업계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통제 밖의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건설업계는 기존 수주를 통해 버텨나가고 있는 상황. 물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수주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본지는 2020년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개사의 실적 등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현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 불황이 할퀴고 간 2분기 실적 ‘영업익 후퇴’ 

현대건설은 건설계의 맏형이자 시공능력 평가 순위 2위다. 시공능력평가액은 12조원으로 1위 삼성물산과 8조원의 차이가 나지만 건설업계에서의 위상과 기술력은 맏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국내 주택 사업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 한 변수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이 8조 6030억원(잠정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 국내 주택, 플랜트 공사 실적으로 매출 하락을 막는데 성공했다.

영업이익에선 크게 후퇴했다. 올 상반기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319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예상에 따라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6%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국내 주택 사업 등을 통해 매출 방어에는 성공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1조 7377억원 수주를 얻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 한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이익 부문에서는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라크와 알제리 등 해외 건설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추가 비용이 발생해 실행원가율이 조정되는 등 변수가 있었다.

현대건설 CI.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CI. (사진=현대건설)

◇ 코로나 변수에도 상반기 신규 수주 ‘최고점’

상반기 경기 침체와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이익부문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신규수주에 있어선 ‘A+’를 받아들었다.

상반기 신규수주는 18조 5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1.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25조1000억원의 74%를 달성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원 플롯 3‧4 공사 등 국내외에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수주 잔고는 66조 291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 가량 증가, 약 3년 8개월간의 일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 녹록치 않은 해외 시장…4분기 회복 전망 우세 

현대건설 역시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공공주택 계획 등이 있으나 민영 주택 비중이 적은 만큼 국내 시장에서 일감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연스레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해외 시장 역시 사정이 녹록치 않다. 하반기 침체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다만 이는 현대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건설업계 모두의 문제다.

다만 현대건설이 상반기 해외 시장 수주 실적에서 선방했기에 업계는 하반기 해외시장 수주 실적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로나19와 저유가 등 때문에 미뤄진 해외수주 절차가 진행되면서 현대건설이 추가 수주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상반기에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이 해외수주 달성률이 가장 높은 점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