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공능력평가액 6조 1593억원 업계 9위
-상반기 주택 분양 부진으로 전년도 대비 후퇴
-실적보다 아시아나 인수 여부에 쏠리는 이목

HDC현대산업개발.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에 코로나19까지 불황의 2중고 속에서 건설업계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통제 밖의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건설업계는 기존 수주를 통해 버텨나가고 있는 상황. 물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수주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본지는 2020년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개사의 실적 등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현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HDC현산은 이 같은 침체 여파에 고전할 수밖에 없다.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후퇴하며 불황의 흔적을 남겼다. 그나마 주택분양 실적 덕분에 선방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슈까지 겹쳐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상반기 분양시장 예상 웃돌며 선방

HDC현산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6조 1593억원으로 업계 9위다. 주택 분양 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HDC현산은 올 상반기 실적에 불황의 상처가 남았다. 매 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지만, 작년에 비해 후퇴한 모습이다.

실제로 올 1분기 매출 1조 38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불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시장이 예상하던 실적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약 13.9%, 영업이익은 35.7% 커졌다.

1분기 호성적으로 출발했지만 2분기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부진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2분기 954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영업이익은 1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4.1%, 영업이익은 25.1% 감소했다.

HDC현산은 상반기 누적 매출 1조 9580억원, 영업이익 282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6.0%, 영업이익 4.4%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매 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상반기 14.4%로 작년 12.7%보다 1.7% 포인트 개선됐다.

현대산업개발 관련 최대 이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주택 분양 부진이 상반기 실적 영향 미쳐

2분기 부진은 결국 상반기 실적의 후퇴로 이어졌다.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규제의 여파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위축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택 분양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HDC현산의 분양실적은 2592세대로 올 초 목표의 대비 17.6%에 불과하다. 매출의 90% 국내에 집중돼 있는 만큼 주택 분양의 성적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업계는 이 같은 실적 악화가 회사 최대 프로젝트였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 인수를 선언한 회사 측은 현재 인수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검토 요청은 비용 부담과 경영 시너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수 이후 경영 시너지에 대한 의문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상반기 실적 부진이 인수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고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를 거부하며 대립 구도가 빚어졌다. (사진=연합뉴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고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를 거부하며 대립 구도가 빚어졌다.

◇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쏠리는 이목

업계의 눈은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쏠리고 있다. 당초 6월 잔금을 치르고 관련 작업을 마무리했어야 했지만, 사안은 8월까지 왔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고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를 거부하며 대립 구도가 빚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는 26일 최종 결정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은 두 차례의 회동을 가진 바 있었으나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회동에서 성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아시아나 채권단이 통보한 거래 종결 시한을 넘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 입장에선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 당시와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라며 “애초에 기대했던 경영 시너지도 불투명하고 인수 비용 역시 매우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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