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대 건설사 재진입 성공 재도약 신호탄?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폭등
-주택사업 강화 전략 유효…하반기 격전 각오해야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진=포스코건설 홈페이지)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진=포스코건설 홈페이지)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에 코로나19까지 불황의 2중고 속에서 건설업계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통제 밖의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건설업계는 기존 수주를 통해 버텨나가고 있는 상황. 물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수주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본지는 2020년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개사의 실적 등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현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상반기 실적 반등…5대 건설사 재진입

포스코건설은 올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2016년 3위를 기록한 뒤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미끄러지며 하락을 거듭했고 급기야 지난 2018년 7위로 떨어졌다. 이후 주택사업에 힘을 쏟으며 반등을 노려온 포스코건설은 올해 5대 건설사에 재진입했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 평가에서 5위에 올랐다. 2018년 7위에서 지난해 6위로 올라선 데 이어 매년 순위 상승에 성공하며 급기야 올해 대우건설을 제치고 5대 건설사에 재진입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8조 6061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의 순위 상승은 최근의 실적 상승세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지난 2014년 이후 부진에 빠져 있던 포스코건설은 지속해서 외형 키우기에 힘을 쏟았고 최근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올 2분기 매출액 2조 67억원, 영업이익 9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3%,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의 458억원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해외 부실 프로젝트 손실 선반영, 국내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으로 이뤄낸 성과다. 포스코건설은 올 1분기 필리핀, 이라크 등의 해외 부실 사업장을 정리했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 평가에서 5위에 올랐다. 2018년 7위에서 지난해 6위로 올라선 데 이어 매년 순위 상승에 성공하며 급기야 올해 대우건설을 제치고 5대 건설사에 재진입한 것이다. (사진=포스코건설 홈페이지)
포스코건설은 2020년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 평가에서 5위에 올랐다. 2018년 7위에서 지난해 6위로 올라선 데 이어 매년 순위 상승에 성공하며 급기야 올해 대우건설을 제치고 5대 건설사에 재진입한 것이다. (사진=포스코건설 홈페이지)

주택 부문 강화 전략 실적 개선 이어져

업계는 포스코건설의 반등 최대 요인으로 주택 사업 부문을 지목하고 있다. 과거 포스코건설의 부진은 지난 2014년 그룹사 의존도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당시 모기업 포스코가 철강 업황 부진에 고전하면서 발주 물량이 급감, 포스코건설의 실적 역시 하락했다.

포스코건설은 부진의 해결책으로 주택사업을 선택했다. 주택사업 중심의 수주 전략을 수립하고 자체주택사업,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주택사업을 포함한 건축부문은 플랜트사업 등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다.

포스코건설이 주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만큼 건축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속해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건축부문 매출 비중은 68.3%에 달했다. 반면 플랜트 등의 사업 부문은 비중이 줄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플랜트 부문 비중은 19%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2조 7452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현대건설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과거 포스코건설의 부진은 지난 2014년 그룹사 의존도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포스코건설의 부진은 지난 2014년 그룹사 의존도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하반기도 긍정적 전망…출혈 경쟁 주의해야

업계는 하반기 포스코건설이 호실적 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해외 사업보다는 국내 주택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사업 위주의 주택공급 전략으로 부동산 경기 변동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수주 실적 역시 긍정적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13일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2억90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여기에 같은 달 18일 경상남도 양산시 1500억원대 지역주택조합 사업, 서울시 송파구 가락현대5차아파트 2개 동의 재건축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다만 하반기 국내 정비사업 등의 건설사 간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출혈 경쟁 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감이 한정된 상황에 업황 부진이 겹쳐 있는 만큼 수주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5대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았다”라며 “하반기 역시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상반기 호실적 기조를 이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경쟁 심화에 따른 출혈 경쟁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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