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친화경영·환경가전

이해선 코웨이 대표. (사진=코웨이)
이해선 코웨이 대표. (사진=코웨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대기업 임원의 경영 행보는 가지각색이다. 이들의 방식은 사회의 귀감이 될 때도 있지만 비난을 받을 때도 있다. 심지어 오너리스크로 이어져 기업의 존망을 위협하기도 한다. 실적에 따라 자리유지가 결정되는 전문경영인부터 일명 ‘철밥통’을 가진 오너경영인까지 임원의 움직임이 곧 경제의 흐름이다. 이에 본지는 키워드를 주제로 각 임원의 경영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구원투수=렌탈업계 1위 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이해선 대표가 있다. 그는 코웨이를 맡을 당시 회사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2016년 당시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뒀던 웅진코웨이는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파동’으로 큰 위기를 맞았고 해결사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마케팅 전문가 이 대표가 등판했다. 회사의 신뢰감을 키우기 위해 지휘봉을 잡은 이 대표는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CJ오쇼핑, CJ제일제당을 거친 마케팅 통이다.

이 대표의 리더십은 성공적이었다.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보다 11.5% 증가한 3조 189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2조 7073억원의 최대 실적이라는 기록을 낸 이 회사는 또 한 번 기록을 갱신했다. 이 대표는 코웨이를 맡은 이후 꾸준히 회사를 성장시켰다.

그는 코웨이를 맡은 이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을 제품에 접목시키려 노력했다. 리더십을 인정받은 그는 코웨이의 주인이 MBK파트너스, 웅진그룹, 넷마블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계속 수장자리를 지켰다.

코웨이 브랜드 아이덴티티. (사진=코웨이)
코웨이 브랜드 BI. (사진=코웨이)

◇친화경영=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경영 과정에서 흔치 않던 잡음이던 ‘CS닥터(수리·설치 기사)’ 직고용 문제도 해결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코웨이는 CS닥터 1500여명을 업계 최초 본사 직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S닥터는 정규직으로 전환을 확정하게 됐다. 이 대표와 노조대표는 본사에서 합의안을 확정했다. 이로 인해 CS닥터는 평균 실소득 상승, 업무지원비, 학자금 지원, 주택자금 대출, 연차수당 등 정규직이 받는 복리후생 혜택을 누릴 방침이다.

지난해 6월부터 코웨이 노조는 직접고용과 직군 차별 금지를 주장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이후 약 1년 만에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졌다. 이번 정규직 전환 이후 노사 상생문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더 높이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정규직 전환 방식이다. 타 기업이 자회사 형태로 정규직한 것과 달리 본사 직접 고용이라는 점에서 CS닥터의 직업 안정성이 더 견고해졌다. 다만 업계에선 방문 점검원인 코디 등의 정규직 전환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CS닥터 1500여명이 본사 직고용됐다. (사진=코웨이)
CS닥터 1500여명이 본사 직고용됐다. (사진=코웨이)

◇환경가전=코웨이는 물과 관련된 연구소를 둘 정도로 정수기로 유명하지만 환경가전이라는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비데, 공기청정기, 연수기 등을 두루 렌탈제품으로 운영하며 렌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와 미래 기술을 접목해 외형을 더 키울 방침이다.

현재 코웨이는 방문판매와 꾸준한 고객 관리로 렌탈 700만 계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타사 평균 계정 수의 두 배 이상이다. 코웨이에 따르면정수기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고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신제품도 매출에 한 몫을 했다.

이 대표는 해외 사업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코웨이는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큰 성장세를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회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2015년 978억원에서 2019년 5263억원으로 438.14% 크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 법인 매출액도 572억원에서 973억원으로 70.10%나 늘며 선전했다. 회사 측은 법인과 수출 판매 모두 진행하며 유통망을 넓혀 지난해 해외 매출 7491억원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코웨이는 현재 전 세계 50개국에 정수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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