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맨·구 사장·5G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대기업 임원의 경영 행보는 가지각색이다. 이들의 방식은 사회의 귀감이 될 때도 있지만 비난을 받을 때도 있다. 심지어 오너리스크로 이어져 기업의 존망을 위협하기도 한다. 실적에 따라 자리유지가 결정되는 전문경영인부터 일명 ‘철밥통’을 가진 오너경영인까지 임원의 움직임이 곧 경제의 흐름이다. 이에 본지는 키워드를 주제로 각 임원의 경영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KT맨=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정통 KT맨이다. 3월 30일 취임한 구 사장은 11년 만에 나온 KT 출신 사장이라는 기록을 썼다. 전임 대표인 황창규 회장은 삼성 출신이었다.

구 사장은 1987년부터 KT에 재직한 KT맨으로 내부 구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후문이다. 사업구조기획실, 그룹전략실 등을 거쳐 기업의 전략과 기획을 주로 맡은 그는 전임 황 회장이 취임한 직후 첫 비서실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구 사장은 KT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전에도 전략기획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으며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 KT 이사회는 CEO 선임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구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내정됐다.

당시 김종구 이사회 의장은 “구 후보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후보”라며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높일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연합뉴스)
KT 광화문 사옥. (사진=연합뉴스)

◇구 사장=구 사장은 전임 황 회장과 달리 회장 직함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KT 이사회가 국민기업인 KT 대표이사에 회장 직급이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꾸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다.

당시 KT의 대표이사 자리는 높은 연봉과 6만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대기업 수장으로서 장관급 의전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는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마치 정권의 ‘전리품’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시선이 있었다. 

구 사장도 이를 받아들였다. 사장 본인과 이사회가 황 회장과 관련된 정치자금 후원금 의혹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이나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도 요구했다.

이사회는 CEO 후보자들을 투명하게 심사했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37명의 CEO 후보자들을 심사한 이후 최종적으로 9명을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심층면접을 거쳤다. 구 사장은 이러한 절차를 거친 끝에 선정됐다.

KT가 판매하는 갤럭시 노트20 미스틱 레드 색상. (사진=KT)
KT가 판매하는 갤럭시 노트20 미스틱 레드 색상. (사진=KT)

◇5G=구 사장은 5세대(5G)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시기에 경영을 맡게 됐다. 구 사장은 KT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5G이동통신이 가져올 미래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며 “고객의 삶과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더 큰 변화가 곧 다가올 것”이라며 5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KT가 조선, 의료,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만들고 있는 5G 활용 사례는 일종의 개념검증(PoC)”이라며 “회사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사회적 공감대가 퍼지면 전 산업에서 5G가 확산되는 결정적 순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최근 갤럭시노트20 ‘미스틱 레드’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5G 이용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에 나온 신제품이어서 광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미스틱 레드 색상은 KT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통신사 전용 색상이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기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누적 조회수 900만뷰를 돌파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미스틱 레드는 사전예약자 중 절반 가량의 선택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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