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겪어본 사람들은 정신적인 질병이 얼마나 인생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안다.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지고, 삶의 활력이 줄어들면서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울증의 증상을 나타내는지 일상생활 가운데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특성이나, 말하는 습관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울증에 걸리면, 자기 중심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절대적인 표현을 즐겨 쓰는 특징을 보인다. 물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훨씬 많이 사용한다. 사람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를 분석하면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모기가 좋아하는 피가 있다거나,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한다. 사실이다. 모기가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 냄새가 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확인이 된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괴롭히면서 피를 훔쳐먹는 이 작은 비행동물을 길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모기연구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모기를 학습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다. 아마도 모기를 살충제로 죽여 없애는 대신, 모기에게 ‘혐오학습’을 시켜서 사람을 절대 물지 않도록 길들이는 도구가 나올지 모른다. 지난 1월 25일 커런트바이올로지(Curr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격언은 과학적인 조사에서도 사실로 밝혀진 적이 있다. 20%의 사람이 80%의 재산을 움직인다는 ‘파레토의 20/80’법칙이 있지만, 그 반대되는 것도 드러났다.20%의 사람이 80%의 사회적 비용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1,000명의 남녀를 3세 때 부터 38세까지 추적조사하는 생애 연구가 다시 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세계 심리학계에서는 1972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1,000여명의 어린이의 일생을 지금까지 추적 조사하는 연구 내용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연구구대상자의 규모가 가장 큰 것도 아니고,
[ A+ ]/[ A- ]어둠침침하고 으슥한 뒷골목을 걸어갈 때 손바닥에 땀이 난 적이 있다면, 산길 오두막 집 담장을 90도로 꺾어 안 보이는 곳으로 들어설 때 초조함을 느낀다면, ‘염려’에 시달린다고 할 수 있다.실제 상황을 부풀려서 발생하지 않을 위협을 걱정하는 염려는 사람들의 생활을 문제투성이의 가시밭길로 인도한다.이 염려를 붙잡아매는 방법은 없을까? 생쥐에게는 어느 정도 가능한 방법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생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쥐의 뇌에 있는 ‘염려세포’(anxiety cell)의 활동이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그런데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 과학을 전공했다고 해도 물리학이라고 하면 뉴턴이나 맥스웰이나 아인슈타인이나 양자역학 같이 몇 개 이름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있다.물리학의 천재들이 이야기하는 이 세상이 도대체 어떻다는 것인지 그 개념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몇 년에 한 번 씩 뉴스에서 무슨 무슨 입자를 발견했다고 요란하게 떠들어대지만, 머리가 뻑뻑해진다. 그 설명하는 글자는 알겠는데 외계인의 암호같은 이상한 말로 가득하기 때문이다.무슨 대단한 것을 발견한 것 같기는 한데, 도통 내용을 알 수 없다. 중
뛸 것인가 말 것인가? (Jump or not jump?)번지점프를 하려면, 뒤끝이 당기는 공포감을 누르고 뛰어 내릴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사람의 뇌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독일 튀빙겐 대학(University of T?bingen) 연구팀이 무려 192m나 되는 엄청나게 높은 위치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의 뇌파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이들이 측정한 것은 심리학, 뇌과학, 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준비전위’(準備電位 readiness potential)이다. 이들은 극한적인 야외에서 처음으로 준비
세포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는 매우 독특하고 신비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인간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 역할을 한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닉 레인(Nick Lane)박사는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안에 들어옴으로써 단세포가 발달해서 고등생물로 발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미토콘드리아를 숨겨진 세상의 지배자로 꼽기도 한다.그런데 이 미토콘드리아가 50°C가 될 만큼 뜨겁고도 뜨겁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람의 신체 온도는 대략 37.5°C이며, 이 온도에서 거의 대부분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아주 유명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1969년 MBC방송 개국 직후 시작해 16년동안 장수한 프로그램이다.그런데 정말 웃으면 복이 오는 것일까? 스포츠에서도 과연 이 말은 통할까? 달리기 선수들이 원하는 복은 기록을 단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연구는 웃으면 기록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달리기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동안 지구력을 유지하면서 빨리 달리느냐이다. 이는 생리학적인 요소와 심리학적인 요소로 이루어진다.생리학적인 요소는 심장혈관의 적합도와 선수가 얼마나 자신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새로운 지식은 항상 놀라움을 준다. 과학은 항상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과학은 놀라움을 주는 것 같다.생물학 분야에서 최근 각광을 받는 분야 중 하나는 후성유전학이다. 이 분야에서 관심을 끄는 영국인 저자인 네사 캐리(Nessa Carey)가 낸 책 ‘정크 DNA’는 제목 만큼이나 주장하는 논리가 간단하다. 원제 역시 JUNK DNA이다.‘정크’라는 유쾌하지 않은 이름을 달았지만, 오래동안 아무 일도 못하는 쓰레기같은 DNA이라고 과소평가 받았던 이 DNA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무려 98%나 된다.정크라는 오명을 뒤집어
사람들은 점점 더 ‘스크린 중독’에 빠지는 것 같다.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 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또는 컴퓨터 스크린에 코를 박고 손가락을 놀리면서 시간을 보낸다.과연 ‘스크린 중독’이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술과 생활방식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모든 영향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정기적으로 10대들의 행복을 조사해온 미국 연구팀은 스크린 중독에 대한 비중있는 조사결과를 내놓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이모션(Emotion)’저널에 22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스크린 중독은 10대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최근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의 등장으로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이제 페로브스카이트는 단순히 태양광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서 커튼효과까지 낸다. 페로브스카이트를 이용해 만든 창문이 날씨가 추우면 햇빛을 통과하고, 더운 여름이면 창문을 어둡게 만들면서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다. 동시에 전기도 생산한다.2개의 연구팀이 페로브스카이트를 입힌 유리창이 기온에 따라 색깔이 변할 뿐 아니라 솔라셀처럼 전기를 생산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새로운 기술은 언젠가는 햇빛을 차
재즈 피아노를 잘 연주하는 사람이 클래식 피아노도 전문적으로 연주할 수 있을까?아니면 그 반대는 가능할까?두 분야의 음악을 동시에 잘 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전혀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연주가가 키스 자렛(Keith Jarret)이다.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키스 자렛(Keith Jarret)은 어느 인터뷰에서 “한 번의 콘서트에서 재즈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동시에 연주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이때 자렛은 이렇게 답변했다.“아닙니다. 그건 아주 우스워질거에요. 실제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회로가 달라요
양자역학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스핀이라는 말에 솔깃한 사람은 ‘낚인’ 독자이다. 양자역학은 모든 사물의 원인을 따지기 좋아하고, 원인이 정확하게 설명되지 않으면 틀렸다고 결론을 내리기를 좋아하고, 어떤 규격에 맞지 않으면 과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그래서 어찌어찌하여 양자역학의 가장 기본 개념을 겨우 이해한(아니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이강영 교수는 다음 단계로 ‘스핀’을 알아야 한다면서 손짓한다. 이런 유혹에 홀깃해서 집어드는 책이 ‘스핀’(SPIN)이다.이 책은 양자역학이라는 학문을 세우는데 중요한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는 얼마나 해로울까?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면역시스템은 패스트푸드에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처럼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햄버거나 피자를 자주 먹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가를 보여준다.패스트푸드는 일생을 괴롭히는 질병을 유발할 만큼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패스트푸드는 면역시스템으로 하여금 마치 심각한 감염의 공격을 받은 것과 같이 대응하도록 만든다.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은 DNA의 변화를 유발해서 중요한 성인병을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독일 본 대학등 국제연구팀은 120마리
유토피아(UTOPIA)는 디스토피아(DYSTOPIA)와 함께 미래를 생각할 때 자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와 할 일을 가져가면, 그 사회는 유토피아가 될까 아니면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디스토피아가 될까?많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소득격차가 늘어나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를 해결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국제적으로 논의의 대상이 되는 방안이 ‘보편적 기본소득’(UBI, universal basic income) 제도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나눠주는 것이다.자기가 알아서 사용하라고
누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꼭 닮은 일란성 쌍둥이는 왜 저렇게 닮을 수 있을까?미국 휴스톤의 국제연구팀이 일란성 쌍둥이에게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쌍둥이들은 분자수준에서 닮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 분자 닮은꼴은 생물학적 특징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자들은 닮은꼴 정도를 설명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제안했으며 이는 성인이 돼서 암의 위험과 연결됐음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결과는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에 게재됐다.개인의 특징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에만 영향 받는 것이 아니라, 후생유전학의 영향도 많
과학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거 내 스타일이네”라고 할 만한 책이 나왔다.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이야기를 수다스럽고 친절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낮은 자세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명쾌하게 설명하는데 물론 중간 중간에 풋 웃음이 나오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프랑스 산이다.‘대단하고 유쾌한 과학이야기 2’는 제목만 보면 초등학생용 입문서처럼 보이지만, 원제 ‘PRENEZ LE TEMPS D’E-PENSER’는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자’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너무나 친절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표현은 가볍고 즐겁지만 다루는 내용
당뇨병을 위해 개발된 약이 알츠하이머 질병을 치료하는데 사용될지 모른다.과학자들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당뇨병 치료제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생주의 기억력 손실을 크게 회복시키는 것을 발견했다.연구팀은 당뇨병 치료제인 3중 수용체(TA)가 이같은 효능을 가진 것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브레인 리서치(Brain Research) 저널에 발표했다.3중 수용체는 3개의 성장인자를 활성화시키는 당뇨병 치료제로서, 이번 연구는 3중 수용체가 두뇌의 퇴화를 막아주는 것을 확인한 첫 번째 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2형 당뇨병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 많은 사람들이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다. 하지만, 기념할 일이 없거나 만날 사람이 없으면 더 큰 외로움을 느낀다. 남들은 모두 즐거운데 혼자서 고립되어 있다는 이 상대적 고독감은 더 크게 마음에 찬 바람이 불게 한다.그렇지만, 고독이 단순히 정서적인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연구결과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최근에는 사회적 고립이 2형 당뇨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에서는 고독을 단순히 정서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를 좀 먹는 치명적인 ‘전염병
2015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미국 국립과학원은 크리스퍼를 이용한 인간 생식세포 편집의 급속한 발전과 윤리적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 그 해 4월 무명의 중국 연구진이 크리스퍼를 이용해서 폐기예정인 인간배아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실험을 했다고 무명학술지에 발표한데 자극받았다.미국 과학계는 일반적으로 그 실험이 윤리적 한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생식세포 편집에 반대한 대표적인 사람은 미국 국립보건원 원장인 프랜시스 콜린스이다.콜린스는 “맞춤 아기는 할리우드 영화로는 좋다. 하지만 나쁜 과학이며 사실상 나쁜 윤리학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