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신경과학, 물리학 등의 발달로 인간에 대한 이해는 깊어졌지만, 몇 가지 분야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간의 의식과 자유의지가 과연 무엇인가’에 관한 내용이다.둘의 쟁점은 조금 다르다. 자유의지의 경우 ‘있느냐 없느냐’가 초점이다. 의식의 경우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 초점이다.그렇다면 이 논의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미국 브라운 대학의 생물학 교수 케네스 밀러(Kenneth Miller)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볼만하다. 미국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교과서를 집필한 밀러 교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대표적인
무한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무한에 대해 가장 쉽게 상상하거나, 무한이 존재한다고 강변할 수 있는 사람은 수학자가 아닐까 싶다.1+1+1+….을 계속 무한 반복하면 자연수의 무한이 된다. 물론 그 반대의 추상적 무한도 있다.일정한 밀가루를 가지고 피자를 영원히 만드는 방법은? 밀가루를 절반을 떼내어 피자를 만들고, 다시 남은 절반의 절반을 떼내어 피자를 만들고, 다시 절반의 절반을 떼어 만들고…하는 식으로 무한반복을 하면, 영원히 피자를 만들 수 있다.이는 유한에서 무한을 창조하는 논리이지만,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다.이렇게 무한이란
카이스트 물리학과의 공홍진 교수(65)는 지난 2016년 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국제 광학 학술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그가 수십 년 넘게 연구한 레이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자, 낯선 미국인 한 명이 다가왔다. 동경에 근무하는 미 공군 연구소의 아시아 담당관이었다.공 교수가 연구하는 레이저 기술은 작은 레이저 여러 개를 수십~수백 개 병렬로 연결시켜서 큰 출력을 내는 것이다. 이는 레이저 핵융합의 핵심인 레이저 드라이버를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이같은 병렬형 레이저 빔결합 기술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개의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YAK 총재 서상기)은 1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언론인회(회장 심재율 카이스트 책임연구원)와 ‘청소년 과학교육 프로그램 공동기획과 운영 지원 및 홍보’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래 과학인재육성에 협력하기로 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청소년 과학교육 프로그램 공동 기획 및 운영 지원, 청소년 과학경진대회 공동 주최 및 협력, 청소년 과학교육 언론홍보 활동 협조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올해 30주년을 맞는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은 청소년들에게 우주와 과학
거대한 소행성이나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남긴 흔적은 규모가 너무 클 경우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그 충돌의 흔적이 얼음이나 눈 아래 숨겨져 있다면 더욱 발견이 어렵다. 그런데 최근 그린란드의 얼음 밑에 꽁꽁 숨어있던 운석의 충돌 흔적에 대한 조사가 발표됐다.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의 국립역사박물관 지구유전학센터(Centre for GeoGenetics)가 이끄는 국제탐사팀은 그린랜드 북부 얼음판에 깔려있던 운석 충돌흔적을 발견했다.대륙의 얼음 아래 숨은 분화구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똥은 일주일에 한 번 싸고, 하루 종일 나무에 늘어지게 매달려 빈둥빈둥 놀고 지내는 ‘나무늘보’의 영어 명칭은 ‘sloth’이다. ‘나태’라는 뜻이다.그저 귀차니즘에 물들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7가지 죄악 중 하나인 바로 그 ‘나태’다. 이런 이름이 붙는 순간부터 나무늘보는 온갖 사악하고 파렴치한 죄목을 죄다 뒤집어 썼다.나무늘보는 항상 웃는 얼굴이다. 느려터지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한 시간에 300m 밖에 가지 않는다. 나무에 매달리는 대신 길바닥으로 내려오면, 온 몸이 완전히 납작해져서 얼핏 보면 자동차에 깔려 죽은 이상
흰개미는 땅 속을 파고들면서 흙을 가지고 자기들만의 세상을 건설한다. 흰개미 언덕(termite mound)이라고 하는 이 유명한 서식지는 자연의 신비함을 잘 보여주는 흔적이다.흰개미 언덕은 보통 가늘고 높은 기둥 모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얕은 언덕 모양으로도 존재한다.최근 브라질 북부에서 엄청난 규모의 흰개미 언덕 지대가 발견됐다. 무려 2억 개의 흰개미 언덕들이 자기들만의 영토를 구축하고 있는 것.놀라운 것은 이 지대의 면적 크기로서 무려 23만 km²에 달한다. 이는 약 24만 km²인 영국 영토와 비슷한 수준이다.이
사전에서 ‘willow warbler’를 검색하면 ‘버들솔새’ 또는 ‘연노랑솔새’라고 나온다. 버드나무같이 연노랑색 털이 섞인 솔새라는 뜻이다. 솔새는 휘바람 소리같은 노래를 부르는 새이다.버들솔새는 끊임없이 재잘거리면서 즐겁게 휘파람 같은 경쾌한 노래 소리를 낸다.음악가로 치면 모차르트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경쾌하고, 맑고, 밝고, 빠르다.사실 새 소리를 글로 오롯이 표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기자는 유튜브를 틀고 ‘willow warbler’를 검색한 다음, 그 노래소리를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휘파람 소리같은 버들솔새
최근 인체 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체내 미생물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미생물은 음식을 소화시키며 건강과 질병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내 미생물은 사람의 감정, 인지관련 질환과 깊은 관련을 가지기도 한다.그런데 최근 미생물이 사람의 두뇌 안에서도 발견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34명의 사망한 사람 뇌 분석하다 발견지난 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뉴로사이언스 2018’ (Neuroscience 2018) 연례 회의에서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람의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절반 가량의 국가에서 인구감소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심각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합계출산율(TFR; Total Fertility Rate)이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합계출산율은 1950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이 추세로 가면 세계인구가 감소할 지도 모른다.1950년 전 세계 합계출산율 평균은 4.7명이었다. 현재의 합계출산율은 거의 반토막이다. 2017년 기준 2.4명에 불과하다.일반적으로 한
천진난만한 갓난아기의 웃음소리는 정말 아름답고, 귀엽고, 신기하다. 아기 웃음 소리가 한번 지나가면 그 공간은 전혀 새로운 장소로 바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도로 뭔가 특이한 힘이 있다.최근 아기 웃음에 담긴 신비한 힘의 원천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연구가 나왔다. 그 비결은 웃는 방법에 있었다.갓난아기의 웃음을 잘 들어보면 숨 넘어갈 듯 웃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 번 터진 웃음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된다.이는 보통 사람들이 웃는 방법과 다르다. 성인 사람의 웃음보다는 오히려 침팬지 같은 영장류가 웃는 방식과 유사하다. 숨을 내쉴 때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항 중 하나가 장수 유전자의 존재 유무, 혹은 유전자가 장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다.이에 대해 사람들은 대체로 ‘유전자의 영향이 없지 않겠지만, 생활습관이나 환경도 중요하다’는 어정쩡한 입장에 선다.그런데 최근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이 약 4억 명의 가계도를 조사해보니 장수는 생물학적인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다.유전자는 사람의 장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친척과 배우자의 인척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미국유전학회(Genetics Society
'갈 수 없는 섬’에 사는 ‘날지 않는 새’. 이 희한한 스토리가 최근 과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갈 수 없는 섬’은 대서양 한 가운데 있는 케이크 같이 생긴 화산섬이다. 섬 이름 자체가 ‘인억세서블 아일랜드’(Inaccessible Island), 이름 그대로 접근을 거부하는 섬이다.그렇다면 ‘날지 않는 새’는 무엇일까.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아주 오래된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 ‘아틀란티스’와 연관된 이름을 붙인다. 아틀란티스는 아주 오래전 바닷물 속으로 침몰했다고 전해지는 미지의 대륙이다.날지않는
우주가 팽창한다는 빅뱅이론은 우주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주춧돌이다. 미국 천문학자인 에드윈 허블이 그 현상을 처음 발견했다고 알려졌기에 ‘허블의 법칙’(Hubble’s Law)이라고도 불린다.그런데 이 허블의 법칙이 앞으로는 ‘허블-르메트르의 법칙’(Hubble-Lemaître’s Law)이라고 불릴 예정이다.국제천문연맹(IAU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은 지난 10월 29일 다소 이색적인 투표를 실시했다. 허블의 법칙을 허블-르메트르의 법칙으로 이름을 바꿀 것인가 하는 내용이다.르메트르가 우주팽
매년 이맘 때면 지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소식이 하나 있다. 남극 상공 오존층이 잘 있느냐 하는 것이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매년 11월 초 즈음에 오존층 파괴정도에 대한 기록을 발표한다.화학물질이 대량으로 대기중에 배출되면서 지구를 보호하는 중요한 장치인 오존층에 구멍이 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그런 우려가 올해는 조금 줄어들 것 같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일 올해의 오존층 파괴정도를 발표했는데, 예상보다 양호했다.NASA는 “오존층 파괴로 생긴 커다란 오존 구멍이 평소보
과학적 발견, 특히 우주에 대한 내용은 충격과 경악의 연속이다.평평한 지구가 사실은 둥그런 공이었고, 알고 보니 지구가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 주변을 돌고, 그 태양계는 우주 전체로 보면 한 점도 안 되는 변방이다.이런 충격과 경악의 연속을 넘고 넘어 우주과학은 발달했으며, 이에 맞춰 인간의 이성과 상상력도 날개를 펴고 있다.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발견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우주과학에 눈을 돌릴 수 없을 것이다.우주진화 140억년을 다룬 ‘오리진’(Origins :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메디컬센터 (Georgetown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안톤 웰스타인(Anton Wellstein)박사는 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생쥐실험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선택한 후보물질은 천연 단백질이다.그런데 웰스타인 박사팀은 실험에서 의외의 결과를 얻고 깜짝 놀랐다. 이 단백질이 생쥐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강력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신진대사 조절 능력이 얼마나 강력했던지 비만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용한 천연 단백질은 보통 줄여서 ‘BP3’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