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 강자들의 경쟁

감자칩 (사진=연합뉴스)
감자칩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지금은 햇감자 수확 시즌이다. 6월부터 초겨울까지 전국 각지 감자 생산지에선 감자가 수확되고 있고 수확된 감자 중 일부는 제과업체의 저장소로 투입된다. 제철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는 감자칩 제품이 제과업체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오리온의 포카칩과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감자칩 중에서도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 오리온, 보성 등 국내산 감자 원료 사용

한 때 허니버터칩 사재기 열풍을 일으킨 해태제과는 최근 생생감자칩이라는 신제품으로 감자칩 절대강자로서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오리온은 포카칩에 들어가는 재료를 국산 햇감자를 쓴다는 점을 자랑하며 새로운 맛을 선보이고 있다.

포카칩과 스윙칩으로 유명한 오리온은 현재 감자칩에 들어가는 원료 수확기를 맞아 신선한 맛을 강조하고 있다. 매해 6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각지의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당진, 강원도 양구 등에서 수확한 국내산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햇감자를 수확해 바로 청주공장과 감자 저장소로 이동시킨다. 이후 생산 과정에 투입된다”면서 “국산 제철 감자 그대로의 맛은 물론 영양까지 신선하게 과자에 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한 가운데 4월 포카칩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1988년 출시된 포카칩은 20년 가까이 생감자 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과자는 여름에 맥주 안주 대용으로도 많이 팔리는데 이 수치는 평균 매출의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집콕족, 혼술족이 많아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포카칩, 스윙칩 관련 이미지. (사진=오리온)
포카칩, 스윙칩 관련 이미지. (사진=오리온)

햇감자 시즌과 여름철 과자 성수기를 맞은 오리온은 7월 포카칩 한정판을 내놓으며 새로운 맛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 봉지의 담은 조화로운 두 가지 맛’을 콘셉으로 빨간 양념의 김치볶음밥, 흰색 양념의 계란후라이맛 포카칩을 한 봉지에 담았다. 지난해에도 ‘한국인의 밥상’ 시리즈를 한정판으로 출시한 것에 이은 신선한 마케팅이다.

포카칩 외에도 오리온은 오감자, 눈을감자 등의 감자스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마켓오 감자톡(허브솔트, 매콤달콤)’은 얇은 스틱 모양의 스낵으로 밀가루 첨가 없이 감자를 갈아 튀긴 제품이어서 건강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일명 ‘단짠단짠(달고 짠 음식)’의 원조격인 허니버터칩으로 재미를 본 해태제과는 감자칩의 새로운 기록을 썼다. 2014년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출시 3달 만에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이 기록은 해태제과가 마케팅을 하기도 전에 온라인상에서 화제를모아 달성됐다. 당시 사고 싶어도 없어서 못 사는 과자로 유명했다. 해태제과 직원도 못 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사측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의 2교대 근무를 3교대로 전환했다.

허니버터칩 이미지. (사진=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이미지. (사진=해태제과)

◇ 해태제과, 제2의 허니버터칩 열풍 기대

허니버터칩은 감자칩의 주 소비자층인 젊은 여성들이 단맛과 버터향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짭짤한 맛, 달콤한 맛,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맛을 선보인 것이 인기요인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적이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출시 27개월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뒤이어 2017년 9월 내놓은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도 출시 한 달 만에 115만봉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기존 제품의 매출을 후속 제품이 감소시키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기간 ‘허니버터칩’의 매출이 7% 증가했기 때문이다.

해태제과는 제2의 허니버터칩 열풍을 노리고 있다. 최근들어 건강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소금을 덜 넣은 ‘생생감자칩’을 선보였다. 생생감자칩은 0.5g 소금만 넣어 나트륨 함량을 일반 감자칩 대비 절반 가까이 낮췄다. 상위 10개 제품 평균과 비교한 나트륨 함량은 40% 가량 낮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엔 지난 여름보다 더 더웠기 때문에 맥주 안주로 좋은 감자칩이 많이 팔렸다”라면서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당분간 집에서 혼술을 하는 이들에 의해 감자칩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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