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소비자 호평 받으며 점포 수 1위
-CU, 지역 특산물 상품 출시하며 ‘맞불’

편의점 계산대. (사진=CU)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유통업계에서 오프라인 시장은 편의점이 대세다. 과거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싸고 많이 구매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편의점을 마트보다 자주 이용하는 추세다. ‘1+1’, ‘2+1’의 편의점식 소비문화도 인기다. 업계 1·2위를 차지하는 GS리테일의 GS25, BGF리테일의 CU는 최근 엇갈린 실적을 받아들었다.

지난해 12월 GS리테일은 자사 운영 편의점 브랜드 GS25가 점포수 기준으로 BGF리테일의 CU를 넘겼다고 밝혔다. 무려 17년 만에 편의점 점포 수 기준 순위가 역전됐다.

◇ 17년 만에 CU 누른 GS25

점포 수 1위를 기록한 GS25의 지난해 11월말 운영 점포 수는 13899점이다. 사측은 점포 수뿐만 아니라 매출 수에서도 앞섰다는 설명이다. 점당 매출 높이기와 수익성 늘리는 데에 중점을 둔 결과 타사에서 GS25로 넘어온 점주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올해도 순항 중이다.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1419억원, 88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315% 증가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 실적은 편의점의 영업이익 증가(51.3%)가 한 몫 했다.

실제 점주와의 상생을 중요시한 GS25는 업계에서 자동 발주 시스템, 100만원(최대) 광열비 지원 등을 시행했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상품도 심혈을 기울였다. 신선식품은 물론 신선한 원두커피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카페25 등을 통해 차별화를 보였다.

‘혜자스럽다’는 신유행어도 만들어냈다. 중년배우 김혜자 씨를 내세우며 자체 도시락 상품을 연이어 히트시킨 GS25는 소비자들로부터 맛과 양 모두 호평을 받았다.

이에 좋은 상품을 두고 ‘혜자스럽다’라는 표현을 하는 유행을 만들어냈다. 또 다른 PB상품인 ‘오모리’ 김치찌개 컵라면도 GS25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GS25의 배달 서비스를 수행하는 배달원. (사진=GS25) 

아울러 모바일앱의 ‘나만의 냉장고’라는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이 ‘1+1’ 등의 상품을 구매했을 때 덤으로 주는 1개를 나중에 가져가도록 적립해줬는데 이 또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들었다.

최근엔 배달문화가 뜨는 것을 접목해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GS25 점포 기준 도보 이동이 가능한 1.5㎞ 내 5㎏ 이하의 상품을 배달해주는 플랫폼을 통한 뉴비즈니스다.

GS25는 또 LG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배송 서비스도 시행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스캐너로 계산되는 무인점포, 드론 배송 시스템 등 4차 산업 기술 전반을 편의점에 접목시킬 방침이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 베트남’은 상반기 무려 25억9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5% 적자폭을 보였다. GS리테일 베트남은 GS리테일(30%)과 베트남 기업 손킴그룹(70%)이 합작해 세운 법인이다.

CU도 배달 서비스를 시행했다. (사진=CU)
CU도 배달 서비스를 시행했다. (사진=CU)

◇ CU, 지역 특산물 상품 출시 ‘맞불’

1위를 내어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9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29.7%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타사와 비교했을 때 점포 상권이 유동인구가 많은 학교 등에 주로 있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U는 타개책으로 PB 특산물 상품을 내놨다. 최근 지역 특산물로 만든 제주마늘라면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CU의 지역 라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상품이다.

앞서 청양 고추, 속초 홍게 등 전국의 유명하면서 라면에 넣으면 맛있는 제품들을 접목해왔고 내놓는 족족 스테디셀러가 됐다. CU는 또 요식업계 유명인 백종원을 내세워 도시락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GS25의 딜리버리 서비스에 맞대응하는 ‘근거리 도보 배송’ 서비스도 준비했다. CU 역시 비대면 배달 문화가 트렌드인 점을 인식하고 점주의 수익을 늘리고자 반영했다.

이를 위해 CU는 도보 배달 전문 업체 ‘엠지플레잉’과 협약을 맺었다. 서울 지역 500여 개 CU 점포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한다는 설명이다.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편의점 접수를 받는 방식이다.

CU 역시 해외 시장 발굴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베트남 진출이 무산됐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베트남 진출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 등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는데 코로나로 6월 계약이 해지됐다.

사측은 아예 해외 사업 계획을 접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타사와 달리 어닝 쇼크를 낸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사업 진출 무산 소식 자체로 상황이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 국내 유통 상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와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편의점 매출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편의점이 소비문화를 또 한 번 선도하게 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