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과 배달 서비스가 승부의 관건

베이커리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사진=뚜레쥬르)
베이커리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사진=뚜레쥬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국내 베이커리 업계의 경쟁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최근 구독 서비스와 배달 등 소비자들의 스마트한 소비문화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각 업체의 프로모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매일 신선한 빵과 커피 등 구독

과거 신문과 우유 배달이 주로 구독경제의 축이었다면 최근에는 생활용품, 커피, 빵 등 거의 전체 제품군이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면서 밥보다 빵같이 간단하게 영양과 포만감을 채우려는 이들이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를 애용한다.

구독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곳은 뚜레쥬르다. 이 곳은 지난달 6일 월 구독료 4만9500원의 ‘빵 구독 서비스’로 고정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샌드위치(10종)와 커피로 구성된 모닝세트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무려 절반이나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한 달에 1만9900원을 내면 매일 1잔의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갓 내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다. 보통 빵집이나 커피숍을 통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3000원대 후반에서 4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경제적이다.

SPC도 지난달 20일 무려 12종의 식사대용빵인 샌드위치‧포카챠와 아메리카노 세트인 ‘파리의 아침’ 구독권(4만8900원)을 선보였다. ‘커피 구독권’도 1만9800원의 가격으로 내세우며 먼저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뚜레쥬르보다 가격과 제품 구성면에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독 서비스라는 상품은 선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며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미리 구독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날마다 신선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으러 매장을 방문하게 된다. 규모로 따졌을 때 지난해 기준 파리바게뜨는 전국 3459곳, 뚜레쥬르는 1347곳을 기록해 파리바게트가 구독 서비스의 매출을 더 끌어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1위 베이커리 업체 파리바게트는 구독 서비스 런칭에 앞서 파바딜리버리를 선보였다. (사진=파리바게트)
국내 1위 베이커리 업체 파리바게뜨는 구독 서비스 런칭에 앞서 파바딜리버리를 선보였다. (사진=파리바게뜨)

◇ “샌드위치, 커피 배달해주세요”

배달앱 규모가 커진 것에 맞춰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배달 서비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돈보다 시간, 편의를 더 중요시해 단가가 낮은 빵도 배달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뚜레쥬르는 배달앱(요기요, 배민)을 활용해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출시한 지난해에 비해 무려 60%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평일 대비 주말에도 배달 매출이 특히 높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뚜레쥬르는 배달 가능 매장을 더욱 확대했다. 배달 가능 품목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식사 대용빵인 샌드위치가 배달용으로 인기라는 설명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샐러드도 배달 수요가 높다. 식사 시간 이후엔 디저트가, 저녁엔 아침 대용인 식빵이 배달 인기제품이다.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인 ‘파바딜리버리’를 도입한 파리바게뜨는 2018년부터 소비자들에게 케이크, 빵, 음료 등을 배달했다. 배달앱 뿐만 아니라 멤버십 앱인 해피앱의 해피오더를 통해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배달앱을 통해서도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의 올해 초 주문 규모는 전년 대비 1100%나 성장했다. 인기에 힘입어 ‘파바딜리버리’ 점포수는 전년 대비 80%가까이 증가했다. 사측은 앞으로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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