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3000억원 시대

치킨업계 1‧2위 업체들이 3000억원 시대를 열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야식의 대명사가 된 치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시원한 맥주 소비가 잘 팔리는 여름에 자연스럽게 치킨을 안주로 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실제 치킨업계 1‧2위 업체들이 3000억원 시대를 열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1위 교촌치킨을 바짝 추격하는 2위 bhc치킨의 추격전이 볼만하다.

◇ 매출 3000억원 돌파한 bhc의 선전

bhc치킨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4% 오른 31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00억원이 넘게 올라 약 970억원의 흑자를 냈다.

bhc치킨은 7년 전만해도 업계 5위에도 들지 못했으나 최근 3000억원대를 돌파하며 1위를 무섭게 쫓고 있는 성장세를 보인 것에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bhc치킨의 가맹점 수도 2013년 약 700개에서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해 1450여개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성장을 이끈 인물은 삼성전자 출신 전문경영인 박현종 회장이다. BBQ에서 분리돼 2013년부터 박 회장이 독자경영을 시작하며 오너일가가 장악한 타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투명 경영을 강조하며 지표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회장은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 로하틴 그룹으로부터 경영자매수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했다. 이로서 오너가 된 박 회장은 2017년 삼성전자 출신 임금옥 대표를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했다.

bhc의 한 매장 전경. (사진=bhc)
bhc의 한 매장 전경. (사진=bhc)

◇ bhc, 탄탄한 경영 체계로 연달아 히트

bhc치킨은 탄탄한 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연달아 히트 상품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뿌링클’, ‘맛초킹’이 있다. 벌써 5년이 넘도록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는 뿌링클은 무려 3400만개 넘게 팔리며 회사의 효자 메뉴로 자리했다.

뿌링클 히트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메뉴 개발에 몰두 중인 이 회사는 ‘골드킹’, ‘블랙올리브’ 등을 내놓으며 다양성을 보였다. 이는 가맹점 수익성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다. bhc치킨은 해마다 신메뉴를 2개 출시하고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마케팅 전략도 잘 맞아떨어졌다. ‘별에서 온 그대’로 해외까지 치맥(치킨+맥주) 열풍을 일으킨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과감함이 소비자들에게도 먹혔다. ‘전지현c, bhc’라는 광고 카피로도 유명해진만큼 이 회사는 무려 전지현을 7년간 전속모델로 쓰고 있다. bhc치킨은 앞으로 업계 1위, 매출 4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은 지난해 롯데 임원을 역임했던 소진세 회장을 데려오며 전문 경영인 체제를 열었다. 2018년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의 친인척인 권순철 당시 교촌에프앤비 상무의 갑질 논란을 딛고 혁신 경영을 추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교촌치킨 매장 간판. 

◇ 교촌, 콤보 시리즈 인기로 1위 사수

소 회장의 취임 이후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 3693억원, 3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약 11%, 61% 정도 증가한 수치다. 소 회장은 전체적으로 경영 체제를 개선하는데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취임 당시에도 투명한 경영과 자율적인 조직문화 등을 강조했다.

교촌치킨의 1위는 ‘허니콤보’, ‘레드콤보’ 메뉴의 인기가 지속돼 가능했다. 무려 10년간 허니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한 이 회사는 1300만개 판매기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매년 신제품을 내놓지 않던 이 회사는 2017년 ‘교촌라이스세트’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교촌신화’를 출시했다.

교촌치킨은 2016년부터 광고에 유명 연예인을 쓰지 않는다. 대신 제품에 이목이 집중되는 광고를 전달하는 식이다. ‘교촌신화’ 광고에서도 ‘이 맛, 교촌 아니면 누가’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제품을 부각시키며 본연의 가치에 주목했다.

다만 교촌치킨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가맹점 수 상위 8개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본 1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만족도가 가장 낮은 곳이 교촌치킨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물론 개인 치킨집도 워낙 많다보니 결국 맛은 기본이고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아야 많이 팔린다”라며 “최근엔 원하는 부위만으로 구성된 부분육 메뉴가 특히 인기가 있다. 개인 치킨집보다 프랜차이즈에서 승부볼 수 있는 메뉴인데 최근 각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부분육 메뉴를 홍보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