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참치, 펭수 마케팅 ‘히트’
-안심따개 내세운 2위 사조

캐릭터 펭수를 기용한 마케팅을 펼쳤다. (사진=동원F&B)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누구나 집에 한 캔쯤은 구비 할 정도로 대중적인 제품이 있다. 바로 참치 통조림이다. 국내에서 참치 통조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는 동원이다. 현재 국내 참치캔 시장은 동원이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 다음으로는 사조참치다. 한 때 오뚜기 참치에 밀렸던 사조는 10년 전 2위를 재탈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참치캔 시장 규모는 1년에 4000억원에 달한다. 참치캔 그대로 반찬으로 먹는 이들도 많고 참치캔을 활용한 음식도 참치김치찌개, 참치김밥 등 다양하기 때문에 앞으로 참치 통조림 시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최근 캠핑이 유행하면서 참치캔을 필수품으로 챙겨가는 이들이 늘었고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 ‘참치 원조’ 펭수 마케팅으로 독보적 매출

국내에 참치캔을 들여온 것은 동원이 원조 격이다. 1982년 당시 참치캔이 생소했던 때 동원은 참치를 통조림으로 가공해 내놨다. 이렇게 원양업에서 가공업으로 한 단계 나아갔던 동원은 참치 통조림의 역사를 썼다. 동원은 미국에서 대중적인 참치캔이 국내에서도 변화하는 식생활에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중화를 위해 동원은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야구장이나 역사 주변에서 김치찌개에 참치를 넣어 끓여 시식행사를 진행했던 동원의 노력은 다소 단기간에 통했고 참치캔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원조의 명성을 4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동원은 지난해 무려 참치캔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했다.

동원참치와 사조참치 제품. (사진=각사)
동원참치와 사조참치 제품. (사진=각사)

이는 2위 사조의 기록인 10% 초반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더 주목되는 점은 소매점에서의 참치 매출이 2018년을 기점으로 매년 감소하는데도 동원은 매출을 늘렸다. 2012년 소매점의 참치 매출은 4350억원에서 2018년 383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동원은 2015억원 2830억원에서 다음 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원의 참치캔 매출은 1년에 4000억원 규모를 자랑한다.

이처럼 동원이 독보적인 매출을 보인 배경은 탄탄한 원조의 제품력도 있겠지만 트렌드와 맞는 마케팅을 접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7년 이 회사는 뽀로로 참치를 출시하기도 했고 미니언즈 캐릭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회사가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이어 지난해엔 광고 모델 1순위로 오른 EBS 캐릭터 펭수를 기용해 많은 영상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튜브 인기 영상으로 연예인 손나은과 조정석의 동원 참치를 이용한 노래와 춤동작이 꼽히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게 참치 요리를 친숙하게 설명했다는 호평도 들었다.

동원은 국내 참치캔 업체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만큼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참치 라이트 스탠다드’, ‘올리브유참치’, ‘포도씨유 참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건강도 생각하고 있다. DHA와 EPA, 단백질, 비타민 등을 함유하는 등 참치캔을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매운고추참치, 볶음카레참치, 쌈장참치 등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조참치 제품 이미지. (사조대림)
사조참치 제품 이미지. (사조대림)

◇ 안심따개 내세운 2위 사조…제품 강매로 이미지 타격

반면 사조참치는 동원보다 4년 정도 늦게 통조림을 내놓은 후발주자지만 나름의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참치캔을 딸 때 손에 상해를 입지 않도록 안심따개로 보완한 것. 기존의 캔을 따는 방식이 아닌 벗겨내는 방식을 채용했고 무게도 절반 정도 가볍게 개선했다.

안심따개 제품은 2012년 출시됐고 이후 누적 판매랑 1200만 캔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는 등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반면 동원은 제품 파손 우려로 적극적으로 안심따개를 차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사조는 10년 전 오뚜기를 제치고 참치 2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당시 사조는 위탁판매에서 직접 판매로 영업방식을 변경해 2위로 올랐다고 밝혔다. 90년대 사조는 경영이 어려워 위탁영업을 했는데 이 때문에 2007년 점유율이 5%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사조는 주진우 회장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2004년 신동방(사조해표), 2006년 대림수산(사조대림), 2007년 오양수산(사조오양) 등을 인수해 사조참치 판매 네트워크를 다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하지만 사조는 직원들에게 참치캔을 강매했다는 제보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2018년 당시 한 방송사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사조는 직원들에게 명절을 앞두고 210억원의 명절선물세트 매출을 할당했다. 할당 액수를 보면 사조해표가 가장 많고 이어 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씨푸드·사조오양·경영관리실 순이다. 직급별로 보면 대리 1500만원, 과장 2000만원, 차장 2500만원 정도의 금액이 할당돼 불매운동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회사 말대로 강매가 아니였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