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주요 건설사 내부거래 실태 ⑥ 신세계건설
[심층기획] 주요 건설사 내부거래 실태 ⑥ 신세계건설
  • 박종호 기자
  • 승인 2020.04.0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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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없이 홀로 서기 가능할까?
신세계건설 최대주주인 이마트의 성수동 본점.
신세계건설 최대주주인 이마트의 성수동 본점.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경쟁이 없는 곳엔 혁신이 없다. 시장경제 하에서 자명한 법칙이다. 그러나 이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 중 하나가 국내 건설 시장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내부거래로 혁신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기업들은 계열사로부터 수의 계약으로 일감을 받는 동시에 실적이 떨어지면 오히려 수익회복을 위해 내부거래를 늘려왔다. 공정위에서도 부당 내부거래를 잡아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지만 아무래도 신통찮은 구석이 많다. 그리고 그 결과는 국내 건설업 경쟁력의 악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에 본지는 주요 건설사의 내부거래 비중 실태를 심층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이마트가 먹여 살린 건설사 ‘위기’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55.7%다. 한창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수주물량이 쏟아질 2016년 당시 그룹의존도가 81%까지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그것이 자체적인 노력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2016년 당시 신세계건설의 매출은 역대 최고인 1조438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내부일감만 1조174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내부일감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해 매출추이도 상응하는 흐름이다. 물론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공급량이 포화단계에 이르렀던 탓이 크다. 당시부터 수익다각화에 대한 논의가 흘러나왔지만 시기가 다소 늦었다.

사실 사측도 일찌감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최고 매출을 찍은 2016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급형 주택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내놓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큰 성과는 없었다. 주택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까지 1%대를 밑돌았다. 

2014년부터 2019년 사이 신세계건설의 공시자료를 종합한 결과 내부거래비중과 매출의 상관관계는 크게 달라진 바 없었다. 전년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한 해는 매출이 어김없이 하락했으며, 2018년처럼 일감물량이 조금이라도 늘어난 해는 매출도 소폭 상승했다. 

그나마 작년은 2016년 대비(약 1조1700억원) 일감이 약 절반(약 56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내부거래 비중은 55%에 달했으며 매출도 당시에 비해 약 4000억원이 빠졌다. 그렇다보니 이마트와 백화점의 지원 없이 신세계건설의 ‘홀로서기’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는다. 현재 우한코로나 여파 등으로 주택시장이 불황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신세계건설의 주거 브랜드 ‘빌리브’ (사진=신세계건설)

◇ ‘홀로 서기’ 의문 해소 안되는 이유  

이에 회사 차원에서 내부거래 비중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이사회 안건 중 내부거래 비중에 대한 논의는 41건 중 19건으로 46.3%로 절반에 육박했다. 사업이나 경영 전반에 관한 안건은 14건. 이러한 논의도 결국 내부거래 비중 축소와 관련이 있었다. 대부분이 주택사업에 관한 안건이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분양공사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272억원으로 전년 12억 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비중도 0.11%에서 2.69%로 늘었고 공사이익도 2억원에서 54억원으로 불었다. 그러나 재작년까지 주택공사의 성과가 미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택시장의 업황이 불리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신세계건설이 국내서 시공능력으로 30위권의 건설사라 하나 주택 공급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인지도다. 최근 주요도시의 수주물량이 유력 브랜드 위주로 집중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지방에서 수십 년간 시공능력으로 인정받은 건설사에게도 수도권 진입은 여간 쉽지 않다.

이미 공급한 단지들의 실적도 마뜩찮다. 재작년 선보인 '빌리브노형'은 아직도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했다. 수도권에서 첫 선을 보인 '빌리브하남'은 12.6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미계약분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대구 빌리브프리미어도 고가전략에 수요자들이 반응하지 않으며 1순위 청약마감에 실패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호화 외산 자재와 가구를 앞세워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건설사의 전략에 의문을 표하는 이도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품질 아파트를 내세운 브랜드에 대해 지역민들은 생소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대구의 경우 특히 단 2개 동의 소규모 단지에 호화 자재가 들어선 것에 대해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신세계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빌리브를 고가브랜드라고 잘라서 이야기할 수 없다”며 “빌리브는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상가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거래 비중에 대해서는 “업종 특성상 내부거래 비중에 대한 전망은 예측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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