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대결로 카카오페이와 선의의 경쟁

치과의사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한 이승건 토스 대표. (사진=토스)
치과의사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한 이승건 토스 대표. (사진=토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카카오발 증권업 진출이 확정되면서 정보기술(IT)업체가 주도하는 금융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때문에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에 몰고 왔던 혁신 바람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나 토스(비바리퍼블리카) 같은 방대한 모바일 고객군을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도 금융업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기존 금융사들과의 디지털금융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본지는 심층기획을 통해 증권업 ‘성공 가능성’을 조명하고 IT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 4월 증권업 진출 예고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의 증권업 진출이 임박했다. 핀테크(금융+기술) 회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이 회사는 현재 신규 증권업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빠르면 3월 내 인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토스의 증권업 예비 인가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인가 절차상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차례로 통과하면 4월 중에는 새 증권사 설립이 유력하다. 

토스는 1600만 토스 이용자에 기반한 소액송금업에서 안착했고, 최근 ‘토스뱅크’가 재수 끝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따내며 금융업에 뛰어든 바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역량과 금융혁신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도 충실하다는 판단아래 토스뱅크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내년 7월 공식 출범한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더불어 새 바람을 일으켜 중금리대출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내심 씁쓸한 모양새다. 토스뱅크가 금융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면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 탓이다. 

토스 로고.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 로고. (사진=비바리퍼블리카)

◇ 핀테크 플랫폼으로 승부…재테크 고객이 주 타깃

증권업 예비 인가에도 성공한다면 카카오은행, 카카오페이증권과 더불어 금융 분야 혁신 업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토스는 모바일 특화 증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며 카카오페이와 유사하게 송금 수수료 축소, 합법적·간접적인 이자 지급 시스템 구축, 자체 금융 상품 판매 등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는 이와 함께 모바일 특화 증권사 설립안을 내세웠다.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플랫폼을 내세워 소액 주식 투자, 소액 펀드 투자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증권 상품 및 서비스 구성에 들어갔다.

또한 핀테크 업체로서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해 비용절감과 혁신금융서비스를 출시하고, 해외 진출은 KEB하나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과의 연합으로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국내 핀테크 업체를 대표하는 토스가 기존 증권사들이 개척하지 못했던 신규 수요를 창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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