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넷은 약 2만 종류의 물체로 이루어진 1400만개의 영상 묶음으로 구성
-인공지능이 영상처리를 하는 예로 전투로봇입니다
-인공지능을 무기에 도입하는 국가로 미국, 중국, 이스라엘, 러시아, 한국

Ⓒpix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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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우리가 흔히 쉽게 알 수 있는 인공지능의 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인공지능하면 2016년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에게는 컴퓨터공학 또는 컴퓨터과학의 한 분야이라고 알려져 있을 뿐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분야를 공부해온 학자나 학생들은 2010년부터 일어난 주목할 만한 결과에 대해 매우 놀라고 있었습니다.

영상처리를 하는 학자들이 어떤 결과를 논문이나 학회에 발표하더라도 그들이 사용한 데이터에 따라서 매우 주관적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 이미지넷을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지넷은 약 2만 가지 종류의 물체로 이루어진 1400만개의 영상 묶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 대회에서는 누가 주어진 조건하에서 영상을 더 정확하게 잘 맞추는가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2012년에는 딥러닝 기법을 사용한 알고리즘으로 오차율을 16%로 줄이고 2017년에는 38개의 팀 중 29개의 팀이 5% 이내의 오차율을 기록했습니다.

어떤 팀의 경우는 사람이 실수하는 오차보다도 더 적은 오차를 보여줌으로써 이제는 컴퓨터가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인 축적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매일 듣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정말로 컴퓨터가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영상을 판정할 수 있다면, 자동차 제어가 완벽하다는 조건하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더욱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2016년 기준으로 사망자가 4292명, 부상자는 33만1720명이며 교통사고의 수는 22만917건이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8.5명이 사망에 이르는데 이것은 일본에 비하면 2배, 영국에 비하면 거의 3배의 수준에 달합니다. 어쨌든 도로 상에 달리는 모든 차가 자율주행으로 운행되어 모든 차가 서로 통신을 할 수 있다면 이 사고의 수는 훨씬 적어질 것이라 기대됩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영상처리를 하는 예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전투하는 로봇입니다. 얼마 전 국내에서 한 대학이 어떤 방위 산업체와 인공지능협업을 한다니까, 외국에 있는 많은 학자들이 이 대학을 방문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핵분열이나 핵융합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여 인류에게 편리함을 제공해주지만, 2차 세계대전 때 핵폭탄으로 쑥대밭이 된 일본의 모습을 보면 우리 인류는 절대로 핵폭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면 아군과 적군을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야간이나 위장한 상태에서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무기체계는 완전히 무너지는 극단적인, 그리고 반인륜적인 살상이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무기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많은 지식인 특히 인공지능을 선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공지능 무기의 등장을 경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나온 유명 잡지의 기사에서 인공지능을 무기에 도입하는 국가로 미국, 중국, 이스라엘, 러시아 그리고 한국이 나온 것을 기억합니다. 누가 로봇을 해킹하여 자기마음대로 살상할 사람을 선별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시 최근 딥러닝을 발전에 의해 가장 많은 덕을 본 분야가 번역입니다. 여러분 스마트폰에 혹시 구글번역기 또는 파파고가 설치되었나요? 파파고를 열어보면 일단 번역할 언어의 조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어를 한국어로 또는 영어를 베트남어로 등등... 게다가 번역할 내용을 입력하는데 음성으로 할 수 있고, 글로 쓸 수 있으며 심지어는 사진을 찍어 글자가 있는 부분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음성으로 입력한다는 것은 이미 음성인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사진에서 텍스트를 뽑아 인식하는 것도 영상처리와 함께 문자 인식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요소 기술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것도 10년 이내 이루어진 일이란 점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될지 자못 궁금합니다.

요즘 아이폰을 보면 요즘 비밀번호대신 얼굴을 인식하여 그 주인임을 확인하는데,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은행업무가 음성 인식 또는 얼굴 인식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공인인증서가 구시대의 유물로 기억될 것이며, 은행업무를 위해 설치해야 했던 수많은 소프트웨어도 곧 유물목록에 포함될 듯싶습니다.

모든 것이 빨리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익숙함에 머물고 싶어하는 관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몇 세대를 지나고 가면 연세 드신 분들이 인터넷으로 은행 업무를 못 보시는 것처럼 신기술 적응에 대한 실기는 인공지능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드리워진 그림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자 김인택 / 명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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