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
- 미·중 무역갈등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서도 수출 증가세 보여
- 중동 제외한 신흥시장 수출 고르게 늘어나...對 중국·일본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액은 2967억 달러로 사상 최대 반기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수출품목 중 반도체, 석유화학 및 유망 신산업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3일 '2018년 1∼6월 누계 수출 동향 및 특징'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액(통관 기준)이 296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주력 13개 수출품목 가운데 상반기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반도체(42.9%)로 역대 최대 반기 수출 실적인 61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화장품(39.8%), 컴퓨터(38.4%), 석유제품(34.3%), 정밀화학원료(34.3%)순으로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 수출은 249억6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3.2% 증가했다. 유가와 수출 단가 상승,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신증설 설비 가동으로 인한 생산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반기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제품은 올해 상반기 수출이 34.3% 증가한 22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부터 반등해 2년 연속 30% 이상 성장했다.

유망 신산업 수출액은 39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9% 증가했다. 유망 신산업은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이다.

유망 신산업 수출 증가율(23.9%)은 같은 기간 총수출 증가율(6.3%)의 3배가 넘었다. 유망 신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1.2%에서 2017년 12.8%, 2018년 상반기 13.1%로 꾸준히 늘어났다.

유망신산업 품목별 증가율은 전기차가 95.1%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차세대 반도체(31.2%), 바이오헬스(28.7%), 첨단신소재(26.7%), 에너지신산업(16.7%)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바이오헬스는 지금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각각 10억 달러와 50억 달러 수출을 처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유망 신산업의 세부품목인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 고기능섬유 등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8개 품목 중 항공우주 수출(-9.3%)만 지난해보다 줄었다.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것도 올해 상반기 수출의 특징 중 하나다.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아세안·중남미·중동·인도·독립국가연합(CIS)) 수출액은 2016년 연간 144억7000만 달러에서 2017년 172억 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 중에만 8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10대 주요지역에 대한 수출은 중동(-8.7%)을 제외한 9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15.2% 증가했다. 다른 지역 수출증가율은 아세안(5.9%), 미국(1.3%), EU(2.5%), 베트남(1.1%), 중남미(1.2%), 인도(6.4%), CIS(2.3%)으로 나타났다.   

김선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미‧중 무역갈등 등 어려운 대외 여건 하에서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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