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제 회복세 점차 둔화되는 양상...미국 제외 EU, 중국, 일본, 신흥국 경제 불안정한 모습 보여
- ‘경기안정화 거시경제정책’, ‘통상 분쟁 국제 공조’, ‘신흥국 경제 상황 모니터링 및 안전망 강화’, ‘수출 개선 위한 국가 및 지역별 맞춤형 수출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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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세계 경제 회복이 점차 둔화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세계 경제 회복 지속 가능한가」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국 경기 상황은 호황인 미국을 제외하면 유럽과 일본, 중국, 신흥국 등에서 경기 불안정한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먼저 미국 경제는 ‘호황 경제(Roaring Economy)’로 평가하였다. “최근 경제성장률은 다소 둔화되었지만 양호한 고용시장 및 경제심리 개선 지속으로 양호한 성장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민간소비 회복이 다소 둔화됐지만,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순수출이 개선되면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경제심리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부양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잠재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은) 세제개편, 확장적 재정지출에 따른 재정적자 및 부채 확대가 우려된다”면서 “무역 분쟁 확산 가능성, 금리인상 가속 등의 이슈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무역 분쟁 이슈와 관련해선 “통상마찰이 확대될 경우 미국의 경제 손실이 불가피하나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해 미국의 통화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럽 경제는 “불안한 불씨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최근 소폭 둔화되었으며 경기선행지수 및 향후 경기전망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2.2%로 양호한 수준이나 지난해 하반기 2.6%에 비하면 소폭 둔화되었다. 유로존 경기선행지수와 향후 경기전망 소비자신뢰지수가 최근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로 반전되어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높은 정부부채 비율, 정치 불안, EU‧미국 간 무역 분쟁 우려 등이 유로존의 경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는 “아베노믹스가 한계에 봉착했다“며 “2016년 이후 일본경제는 노동시장, 수출 등이 개선되면서 완만하게 회복했으나 향후 경기 개선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전년 동기대비를 기준으로, 일본 경제성장률은 2016년 1분기 0.4%에서 2017년 3분기 2.0%까지 확대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1.1%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기선행지수와 소비자태도지수도 둔화‧정체되는 모습을 보여 내수 중심의 경기 개선세 지속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로 엔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보고서는 “일본의 노동시장 개선세는 뚜렷하지만, 실질임금과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은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기업 실적이 확대되는 등 노동시장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실질임금은 작년 이후 감소하거나 정체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향후 실질적인 임금 수준 개선이 불투명하고 고령화 등으로 인한 낮은 소비성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요 확대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욱 확장적인 통화 재정정책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아 수요 진작 경로를 통한 물가 상승 압력도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대내외 악재가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은 소폭 둔화된 6.7%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와 관련해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추가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올해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6.7%로 하락하면서 12분기 연속 6%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되고 경기선행지수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보고서는 “내수 부문의 둔화와 함께 대내외적으로 미국과의 무역 분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부문의 신용리스크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등 내수부문은 모두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회사채 잔액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기업의 신용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면서 “기업부문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한편 미국 무역전쟁 격화로 기업의 대외거래 환경이 악화되며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신흥국 경제는 “경기 양극화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까지 신흥국 경기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국가별로 인도네시아는 5분기 동안 5%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터키는 최근 2분기 동안 7%대 성장을 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7.7%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2015~2016년 불황에서 벗어나 최근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신흥국 경기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경제규모가 큰 인도, 러시아, 브라질 경기선행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터키, 인도네시아, 멕시코, 남아공의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간 경기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가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정치 불안, 경제 제재 등 하방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올해와 내년 모두 3.9%로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성장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일부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 무역전쟁 등 하방리스크로 세계 경제 회복세의 지속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 ‘경기안정화를 위한 거시경제정책 주력’, ‘통상 분쟁에 대해 주변 국가와의 국제 공조’, ‘신흥국 경제 상황 모니터링 및 안전망 강화’, ‘우리나라 수출 경기 개선을 위한 국가 및 지역별 맞춤형 수출 전략’ 4가지 대비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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