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플렉시블 올레드(OLED)패널' 점유율 94%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데일리비즈온 김동현 기자] 전세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올레드(OLED)의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올레드 패널 시장을 독점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업계 1위 사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올레드 선호 현상은 신제품 스마트폰이 잇따라 올레드를 탑재하며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레드 시장 점유율 90%를 넘긴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실상 독점사업자의 위치를 점하게 됐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은 총 107억9999억 달러(약 12조2525억 원)였으며, 이 가운데 61.1%(66억403만 달러)를 올레드 패널이 차지했다.

올레드 비중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35%에 그쳤고 올해 2분기에도 40%대였으나, 3분기에는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 기록(55.8%)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특히 올해 4분기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제품인 플렉시블 올레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플렉시블 올레드 매출은 46억1400만 달러(약 5조2345억 원)로, 전분기의 2배 이상이 됐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57.9% 늘었다.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보다 15.8%포인트 오른 42.7%로 역대 최고치다.

업체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아몰레드(AMOLED)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이끌면서 매출과 출하량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는 양상이다. 올 3분기에 올레드 패널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93.3%를 차지했고, 특히 플렉시블 올레드 시장에서는 무려 94.2%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 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올레드와 LCD를 합친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점유율 58.4%로, 중국 BOE(7.8%)와 톈마(7.7%), 일본 샤프(6.2%), LG디스플레이 등 '2위군'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출하 대수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22.8%로 떨어진다. 돌려말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가의 제품 위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순위 변동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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