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크로아티아 관광 관심 집중
-크로아티아 ‘호텔 산업’ 최대 화두
-정부 적극 지원 속 산업 전망 ‘맑음’

크로아티아 도시 전경 (사진=pixabay)
크로아티아 도시 전경.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2013년 크로아티아를 배경으로 한 TV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가 방영된 후 우리나라에서 크로아티아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12년 크로아티아에 방문한 한국인은 4만 6000명에 불과했으나, 방영 종료 후 이듬해 크로아티아 방문객은 256%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56만 명이 크로아티아를 찾았다. 올해 9월에는 크로아티아 관광청 한국지사도 정식 개소할 예정이며, 이미 지난해부터 인천-자그레브 간 직항 노선도 대한항공에서 운영 중이다.

◆ 떠오르는 관광 산업의 메카, 크로아티아

사실 크로아티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크로아티아는 가장 유망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크로아티아 관광부에 따르면 2018년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관광객은 1665만명에 이른다. 또한 해외 관광객으로 인한 수입은 110억 유로에 달해, 이는 지난 해와 비교 했을 때 8.5%나 더 증가한 수치다.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은 지금까지 준수한 성장세를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호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크로아티아의 관광 산업 의존도가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크로아티아에서 관광산업은 GDP의 2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매우 크다. 하지만 관광 산업의 확대와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함께 병행되면서 이와 같은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우선 관광 산업 관련 경제 지표가 대부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온데다가, 크로아티아 정부는 항공 및 교통 인프라의 확충과 정부 투자, 관광 분야의 마케팅 및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에 대한 부가세를 낮추고 유럽 내 저가 항공사의 연결편을 늘리고 있다. 주변국과의 관광 산업 경쟁력도 함께 갖춰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부흥 의지가 드러나는 만큼, 산업계 내에서도 여전히 관광 산업의 발전 전망은 밝다.

크로아티아의 관광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여러 관련 산업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호텔 산업이다. 호텔 산업의 약진은 크로아티아 호텔 산업의 기존 구조에서 기인한다. 크로아티아의 호텔 산업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인접한 서유럽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개발이 부족한 상태다.

또한 아직까지도 대형 프렌차이즈 호텔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주로 지역 소유의 중형 호텔과 빌라 등이 산업의 주류를 이끌고 있다. 달리 말해 여전히 호텔 산업에 대한 개발 수요가 많다는 것.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음에도 여전히 개발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 지표 (사진=Fitch Solution 2019 크로아티아 관광 보고서에서 각색)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 지표 (사진=Fitch Solution 2019 크로아티아 관광 보고서에서 각색)

◆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의 최고 유망주, 호텔 산업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유럽 관광객 뿐만 아니라 중동, 아시아, 미주 지역의 관광객이 새로이 유입되고 있다. 다양한 관광객이 유입 됨에 따라 여행의 목적 또한 다양해졌고, 자연스럽게 고급 숙박 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관광객들의 새로운 요구는 기존의 크로아티아 호텔에게는 위협 요소로 다가올 수 있으나, 달리 말하면 시장 개편을 위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개발 수요에 관광객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아직 시장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 부문에서도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

다국적 연구 자문 기관 Ernst and Young의 조사 결과도 크로아티아 호텔 산업의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4년 동안 크로아티아는 호텔 업계에 최대 12억 유로(약 1조 6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당장 올해부터 2022년까지 83건의 호텔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으며, 이중 약 60%는 신규 호텔 건설 프로젝트이며 나머지는 기존 숙박 시설의 재개발 프로젝트이다. 같은 조사에서 이 기간 약 1만여개의 호텔 객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아직까지 극복해야 할 문제는 있다. 크로아티아의 호텔 및 리조트는 매년 1000개 이상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로 성장 중이지만, 실질적인 수익으로 직결되는 객실 가동률(Occupancy rate)을 살펴야 한다는 것. 코트라의 조사에 따르면, 7~8월 여름철의 경우 예약률이 90%를 초과하기도 하지만 연평균 객실 가동률은 5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겨울철 비수기를 극복하는 것이 크로아티아 호텔 산업이 가진 큰 숙제라는 이야기다. 

투자자들과 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에 부응하듯 크로아티아 정부도 호텔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호텔 및 관광산업에 민간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관련 산업의 다양한 규제 철폐를 계획 중이다.

크로아티아 투자청이 제공하는 투자 가이드라인에도 역시 '호텔' 산업이 가장 비중이 크다 (사진=크로아티아 투자청 투자 기회 카탈로그 캡쳐)
크로아티아 투자청이 제공하는 투자 가이드라인에도 역시 '호텔' 산업 비중이 가장 크다 (사진=크로아티아 투자청 투자 기회 카탈로그 캡쳐)

◆ 밝은 산업 전망, 정부 지원도 가세한다

한편, 민간 분야의 투자가 주로 경제성이 높은 해안 지역에 집중되고 있기에, 정부 차원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인프라를 가진 내륙 도시에 이뤄지고 있다. 산업의 발전 뿐 아니라 크로아티아의 균형 발전까지 고려하며 투자 및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인 셈. 또한 크로아티아 정부가 2017년 11월 발표한 호텔관광산업 분야 90여개의 입찰 계획을 보면, 치유 관광, 스포츠 관광, 리조트 등 다양한 관광 테마에 맞춘 호텔 사업이 예정되어 있다. 특색 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뜻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크로아티아 정부는 관광객 유입 경로의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TV 프로그램 방영 이후 크로아티아 관광객이 급등했듯이, TV 프로그램 소개,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해 국가 인지도 향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발 맞춰 크로아티아 관광부는 중국인에 대해 비자 제한 완화, 관광지 내 중국어 서비스 지원 확대, 국가 간 직항 노선 확보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크로아티아가 알려지면서 해당 컨텐츠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객 유입 경로가 다변화 될 경우, 해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경로 역시 다양해질 수 있는데다, 투자금 회수에 대한 안정성도 올라갈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관광 및 호텔 산업의 밝은 전망이 계속되면서, 해외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 자체의 다양성이 증대되면서 유럽에 집중되던 관련 산업 투자가 아시아 및 미주 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향후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 발전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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