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동북아시아 경제협력과 GTI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KIEP)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동북아시아 경제협력과 GTI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KIEP)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최근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이 때, 동북아 평화협력 클러스터 등 경협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GTI 사무국, 기획재정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동북아시아 경제협력과 GTI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GTI(Greater Tumen Initiative) 회원국,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국제기구와 함께 북한을 연계한 주변국 간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물류 본부장은 나선, 훈춘, 연해주를 중심으로 하는 초국경 평화협력 클러스터를 제안했으며, 평화협력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실현 방안에 대하여 발표했다. 

이성우 본부장은 우선 "나선, 훈춘, 연해주는 특히 남북과 문화적 동질성과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닌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만, 철도, 자유무역산단, 관광자원 등 평화협력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요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나선 지역은 부동항인데다가 넓은 배후지로 중러 및 남북을 연결하기 유리한 위치이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이어 나선과 연해주의 핫산 지역은 동북 2성과 최단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유리한 입지라는 점도 언급했다.

해외에는 이미 비슷한 성공 사례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코펜하겐(덴마크)과 말뫼(스웨덴)는 주변국 도시간 초국경 협력사례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이에 이 본부장은 "나선에 우선 임가공단지를 개발하고 이후 핫산 등 연해주 남부지역에 물류단지를 건설해 연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향후 남한의 자본이 유입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물론 장애물도 있다. 육상 물류 인프라 개선은 필수적이다. 이 본부장은 "삼국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나선-도문, 나선-핫산-바라놉스키 구간의 철도, 도로 복구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건설된지 오래된 도로의 경우 현대화 및 개량도 필요하다. 유엔 및 미국의 단독 경제제재가 극복되어야 한다는 점도 논의되었다.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의 적극적인 참여는 성공적인 클러스터 조성의 전제 조건이다. 이에, 남한과 중국은 자본·기술, 러시아는 제도·행정, 북한은 노동력·토지를 제공하는 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평화협력 클러스터는 각국의 이익을 넘어서 공동의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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