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이어 카카오페이도 상장 추진 소식
-외부 자금 조달 사업 영역 확대…긴장감 높아져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23일 증시 상장을 위한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23일 증시 상장을 위한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카카오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계열사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이목을 끈 가운데 금융 계열사 역시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확실한 영역을 구축한 카카오뱅크가 IPO(기업공개)를 선언했다. 자본 확충의 필요성에 따른 계획으로 기존 금융사들과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여기에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또한 IPO 나서기로 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카카오뱅크 IPO 추진 선전 포고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ICT(정보통신기술)그룹 카카오의 금융계열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IPO 계획을 잡고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의 계열사 중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0일 이목을 끌며 상장한 이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 계획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23일 증시 상장을 위한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공개를 위해 연내 감사인 지정 신청, 주관사 선정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인 상장 시장, 목표 시점, 상장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며 세부 사항 검토에 나섰다. 상장 계획은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해 결정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다.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7월 말 기준 수신 5153억원, 여신 3627억원이었던 카카오뱅크는 이후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케이뱅크를 압도하며 성장을 이어나갔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수신 22조 3159억원, 여신 18조 3157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1조 8255억원, 거래 고객 수는 1294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추진 계획 발표로 업계가 술렁였다. 장외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 총액은 40조원을 웃돌았다. 출범 직후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추진, 자본을 확충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기존 금융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부사장(CPO)이 지난 7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부사장(CPO)이 지난 7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내년 상반기 목표로 상장 추진

카카오페이도 상장을 추진했다. KB증권을 대표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고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예정대로 상장하게 되면 카카오 계열사 중 두 번째로 상장하는 회사가 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하반기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상장 계획이 알려짐에 따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기업 가치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추진은 예상되던 바였다. 지난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이후 2021년을 목표로 상장 계획을 추진했다. 카카오페이는 독립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려 왔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적자였으며 이 때문에 외부 자금 유치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카카오페이가 상장에 성공하면 이는 국내 핀테크 업체 중 최초 상장 사례가 된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 역시 더욱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 결제 및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3400만 명에 달한다.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카카오 본사.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카카오 본사.

◇ 파죽지세 언제까지 이어질까?

카카오의 두 금융 계열사가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금융업계에서 영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사업 영역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카오뱅크가 여전히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 시중은행들 역시 디지털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자칫하면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으로서 구축해 온 차별적 경쟁력의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상장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는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출범했고 최근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업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역시 상장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두 금융 계열사가 상장 후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이미 자체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회사”라며 “외부 자금 조달의 목적은 사업 영역 확대인 만큼 상장 이후 기존 금융사들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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