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사회 열고 공식적으로 기업공개 추진키로
-금융 공룡 등장할까? 장외 주식 시총 40조원 규모
-높은 기대감 반영됐지만…시중은행과의 경쟁력은?

카오뱅크의 기업공개가 공식화됨에 따라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오뱅크의 기업공개가 공식화됨에 따라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가 공식화됨에 따라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018년 7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2년만이다. 상장 시기는 내년으로 관측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4대금융지주 시총을 넘어설수도 있는 금융공룡 등판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 IPO 선언 카카오뱅크 관심 

카카오뱅크가 IPO(기업공개) 추진을 공식화했다. 출범 이후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조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성공적인 시장 정착에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장외에서 장내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증시 상장을 위한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내로 감사인 지정 신청,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18년 7월 기자간담회 당시 2020년 IPO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지 2년 만. 다만 실제 상장은 내년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다. 카카오뱅크는 선두주자인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예상보다 빨리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이용자 수 1294만명, 수신 잔액 22조 3159억원, 여신 잔액은 18조 315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고속 질주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IPO 추진을 선언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증시 상장을 위한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증시 상장을 위한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4대금융지주 시총 위협하는 규모

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다. 장외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의 주식은 주당 약 10만원~12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시가총액은 무려 약 4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시총을 더한 44조원을 위협하는 규모다.

다만 이 같은 몸값은 거품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사모펀드 사태 및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예상 밖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현재 거론되는 카카오뱅크의 시총 규모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시총을 5조원에서 9조원 사이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장외 주식은 IPO 추진 선언 이후 폭등했다.

카카오뱅크의 IPO 추진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신용대출 수요의 급격한 증가는 물론 사업 다각화 작업을 추진해야 할 시기다. 때문에 자본 확충이 절실한 만큼 IPO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그간 카카오뱅크의 행보가 성공적이었던 만큼 카카오뱅크가 IPO 추진에 나서자 시장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엔선 카카오뱅크가 IPO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시장 상황 예측이 쉽지 않을뿐더러 카카오뱅크가 ‘은행’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 어플.
카카오뱅크 어플.

◇ 시중은행과의 경쟁력 의구심

금융권은 그간 보여준 행보를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은행’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 20~30대층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등장했지만 본질적으로 은행이라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은 현재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의 주가는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 금융지주 은행들과의 경쟁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들의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당시의 파괴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업력이 짧은 만큼 현재 시중은행들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사업 구조는 물론 업권에서 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결국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후발주자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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