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2020년 교역 액 전년 대비 12.9~31.9% 감소 전망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세계 5위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아마존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1, 2위

(사진= amazon.com)
(사진= amazon.com)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와 교역이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하는 IMF는 최신 세계 경제 전망 (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 에서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3.0%로 예상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이며, 세계적인 대봉쇄(Great Lockdown)의 영향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의 전망치에 비해 마이너스 6.3%포인트나 하향 조정되었다.  WTO는 전 세계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글로벌 가치 사슬이 타격을 입으면서 2020년 교역 액이 전년 대비 12.9~3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은 중국이며, 전자상거래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한국이다. 지난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7324억 달러로, 전체 글로벌 시장의 36.6%에 달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5~2019년 연평균 34.1%의 급속한 성장률을 보였으며, 2016년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차지했다. 

음식배달, 차량 호출 등 다양한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와 생방송 커머스, 온-오프라인 매장을 융합하는 신유통(新零售) 전략 등 다양한 정보기술이 선제적으로 도입된 첨단 시장 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 이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아마존이 35.6%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베이, 월마트, 애플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세계 5위이며, 소매유통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8.2%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한국은 2018년과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보급 1위를 차지한 ICT 강국으로, 높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와 이동통신 사용자 수 보유국 이다.

기업별로는 알리바바그룹과 아마존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했다.  알리바바그룹은 타오바오(C2C), 티몰(B2C), 카올라(해외직구) 등 다양한 유형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42.7% 점유하고 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중국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역직구 전용 쇼핑몰)를 통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CIS 지역에서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 라자다(Lazada)를 인수하며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추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추이.

아마존은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서 최대 시장점유율 차지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료 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를 대상으로 2일 내 무료 배송서비스와 음악, 비디오 스트리밍 및 도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각각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Libre), 주미아(Jumia)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라자다 외에 토코피디아(Tokopedia), 쇼피(Shopee) 등 현지 쇼핑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자상거래가 핵심적인 쇼핑 수단으로 부상을 살펴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600만명을 넘는 감염자와 37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각국 정부들은 강도 높은 이동 제한 조치(lockdown)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수 국가에서 필수적인 경우(의료서비스, 생필품 구매 등)를 제외한 이동 제한, 휴교령, 재택근무, 다중이용시설 영업 중단, 해외여행 금지 등 봉쇄령 시행하고 있고 외출이 제한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눈을 돌리면서 전자상거래 주문량은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전자상거래가 대체 쇼핑 채널로 부상했으며,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나 유아동이 있는 가정에서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고 있다.

기업들도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비대면 픽업 및 배송 방식을 추가하는 등 유통 방식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4.4%의 고속성장을 지속해, 2024년에는 소매유통시장 대비 비중이 19.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연간 성장률은 18.3%로 전망됐으나, 코로나19 확산 효과를 감안한다면 성장세가 더욱 높아질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의 편리성을 체험한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 추세를 유지하면서 소매유통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일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4월 유로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가 코로나19로 늘어난 온라인 쇼핑 추세가 영구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유통 기업들도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 채널 추가, 비대면 배송 확대 등 온라인 전환에 투자한 만큼 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운영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전자상거래 트렌드는 우리 기업에게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온라인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업에게는 신규 고객과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효과적인 로열티 프로그램, 고객별 맞춤형 정보 제공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유료 회원제나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반복적인 구매를 유도함으로써 안정적인 고객 기반 구축 가능하다.

외식업계, 부동산업계 등 과거 대면 서비스 중심이었던 산업들도 가정으로 배송할 수 있는 즉석식품을 개발하거나 VR(가상현실) 투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전환을 통해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 소매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 기업들의 국경 없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와 월마트는 각각 라자다와 플립카트를 인수하며 신남방 시장에 진출했으며, 아마존은 미국 식료품 유통기업 홀푸드를 인수하는 등 권역과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유통 공룡들은 물류 자동화, 인공지능 기반 수요예측, AR(증강현실)·라이브스트리밍 등 디지털 기술을 선제 도입함으로써 소매유통업계의 가치사슬에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신속하고 편리한 쇼핑,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등 고객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온라인 쇼핑 트렌드와 정보기술에 대응하지 않은 기업들은 외면 받을 것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