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성장이 유통물류 판 바꾼다
이커머스 성장이 유통물류 판 바꾼다
  • 김맹근 전문위원
  • 승인 2019.03.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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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조, 쿠팡 2조, 신세계 1조원 등 유통업체들 대규모 투자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 2019년 134조원(전망치) 예상

지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선 말 그대로 전(錢)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유통 대기업은 물론 해외 투자자와 IT 기업들이 조 단위 투자금을 내걸고 너도나도 베팅에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의 생존게임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롯데 3조원, 쿠팡 2조원, 신세계 1조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조(兆) 단위 베팅을 한데다가,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까지 이커머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를 둘러싼 유통 기업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계청과 미래에셋대우 등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5년 54조원을 기록했던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은 2016년 65조원, 2017년 78조원, 2018년 90조원, 2019년 134조원(전망치)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공룡들은 대규모 자금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이 격변을 앞두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 기존 유통공룡까지 이커머스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퍼부으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법인이 오는 3월 출범한다. 이마트몰, 신세계몰, 이마트트레이더스몰 등 그룹 산하 온라인몰을 모두 합친 구조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물적 분할해 출범한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이 주목되는 이유는 신선식품 때문이다. 네이버와 쿠팡이 이커머스 사업을 잠식하고 있지만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이마트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최소한의 구매수요, 재고 관리, 특화된 배송서비스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하다. 치열한 온라인 시장에서도 이마트 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온라인 법인은 2023년까지 10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백화점을 포함한 유통 8개 계열사가 각각 운영 중인 온라인몰을 통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선보이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조원을 투입,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2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앞으로 전국 주요 지역으로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직접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 물류 흐름을 관리하면서 한층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객 경험이 플랫폼 충성도로 이어진다는 것이 쿠팡의 판단이다.

네이버도 물류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풀필먼트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면서, 사업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에게 입점 수수료 대신 결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네이버페이 이용 수수료를 받고,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오픈마켓 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포털사이트 1위로 트래픽 경쟁력을 가진 네이버가 물류센터를 확보해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될 경우 입점 셀러는 크게 증가할 것 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해당 업체들은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통한 상품추천과 결제시스템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여전히 진화 중이며 아직 시장 주도권을 쥔 사업자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그 동안 주로 최저가를 놓고 경쟁해왔다.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들이 매년 수백억 원대 적자로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가격에만 치중하다 보니 단골보다는 뜨내기손님이 많았고, 그만큼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선 가격은 물론이고 여기에 더해 빠른 배송이나 상품 추천 등 사용자 경험이 온라인 쇼핑의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IT정보기술이 중요해지면서 기존 인터넷 기업들 역시 온라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차 발을 넓히는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객 경험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구매 패턴이나 수요 예측 등 신기술 적용이 유리하고, 콘텐츠까지 투자를 확대하는 ICT 업체 위주로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유통사들이 이처럼 물류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5년 54조원이었지만, 올해는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3년 만에 시장 크기가 두 배로 성장한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이커머스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쇼핑 경험이 쌓이면서 소비자들의 요구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고객들은 새벽·당일·정기 배송 등 다양한 시간대에 제품을 받기 원한다. 또 공산품부터 신선식품, 가정간편식에 이르기까지 구입 품목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앞으로 더욱 물류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잇는 대동맥으로, 물류가 수반되지 않으면 산업이 발전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얼마나 빨리, 다양하게 대응하느냐가 유통업계 미래 생존을 좌우하게 될 것 이다. 또한 국가 간의 거래장벽 완화, 기술 및 물류정보시스템 발전 등으로 국경 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해외매출 비중도 확대하여 해외 매출과 고객 비중을 높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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