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스타트업’ 경영법으로 생존 성장 실현

배진실 인사경영컨설팅 ‘인재와 미래’ 대표
배진실 인사경영컨설팅 ‘인재와 미래’ 대표

한국에서의 창업 환경은 녹녹하지 않아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작성한 보고서(2017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3곳 중 2곳은 3년을 넘기지 것으로 나타났으며, 창업 후 3년 내에 70%가 사업을 접는 것으로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중에서 거의 최하위 수준으로 3년 생존률이 스웨덴 75% (OECD 1위), 미국 58%에 비교하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18년 국회에 제출한 ‘창업기업 생존률 현황’에 의하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내 생존률은 27.5%에 불과했다. 

OECD 주요 국가로서 경제적인 영향력이 있는 핀란드,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6개국의 평균치 40.9%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이다. 여기에 더하여 한국경제연구원이 창업환경을 분석한 결과(2019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창업비용은 490만원으로 OECD 36개국 중 이탈리아(514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한국의 창업 환경은 창업기업의 생존률과 창업에 소요되는 비용면에서 세계 유수의 여러 나라와 비교하여 거의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나라에는 많은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사업을 꿈꾸고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사업 초기, 투자 자본과 인력, 그리고 모든 조건이 열악한 스타트업이 생존과 성장의 2가지 토끼를 잡는 방법으로 많은 기업에서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경영기법을 통한 생존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타트업, 린 스타트업으로 유연성과 속도를 극대화하자>

필자가 알고 있는 어느 소규모 스타트업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이러닝(E-Learning) 구축을 위한 플랫폼(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오픈 소스(Open-Source) 방식으로 무료로 제공한다. 회사의 수익은 심화된 이러닝 플랫폼을 원하는 회사에게 맞춤식으로 전문화된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만들어 낸다.   

회사는 처음부터 완벽에 가까운 이러닝 플랫폼을 시장이나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그럴 힘도 자금적인 여유가 없었다. 우선 시장에 회사의 제품을 알려야 했다. 고객의 반응을 살펴야 했다. Version 0으로  초기 단계 시제품을 만들고 Version 1, 2, & 3의 방식으로 계속하여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 그 사이 고객이나 시장의 의견이나 니즈를 계속해서 회사의 플랫폼이나 콘텐츠에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지금도 이 작업은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이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비교적 단단한 고객과 매출을 기록 중에 있다

상기 회사에서 사용하는 전략은 일종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방식이다. 린 스타트업 방식은 광의의 패스트 패일(Fast Fail) 전략과 맞물려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단기간 동안 제품을 만들고 성과를 측정해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것을 반복하며 시장에서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경영 방법론의 일종이다. 일단 시제품을 제조해서 시장에 내놓고 반응을 살펴 제품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freepik)
(사진=픽사베이)

린 스타트업의 핵심은 최소 비용으로 타깃 시장에 끊임없이 접근하여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살펴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고객의 니즈가 반영된, 완성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이나 벤처, 중소, 강소기업의 경우,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자본, 인력 및 자원이 제한적이거나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이나 벤처의 경우, 규모있는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이 가지지 못한 장점, 유연성과 스피드가 있다. 린 스타트업은 바로 유연성과 스피드를 최대한으로 살린 전략인 것이다.

고객의 반응을 가장 최단시간 내에 확인하고, 바로 수정 및 보완, 경우에 따라서는 전면 수정이 가능한 것이다. 린 스타트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실패한 경험을 가능한 한 빨리 구성원 모두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의 부진을 구성원에게 책임지우기 보다는 처절한 실패사례를 공유하여 더욱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는 셈이다. 

2019년 발간된 ‘스타트업 네이션 : 유니콘의 기적이 시작되는(한국경제신문사출간, 저자 손영택)에서 스타트업을 성장하는 유니콘으로 성장시킨 데이블 이채현 대표는 “일단 작게 시작해보고 빨리 결과를 만들어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진행할 때 고민과 리서치보다는 일단 말이 될 것 같으면 작게나마 시작해보고 빨리 결과를 만들어 판단하는 것을 선호합니다.”라고 시작의 중요성, 일단 해보는 추진력, 그리고 일종의 린 스타트업 기법을 재차 강조 하였다.

<린 스타트업을 성공시키는 비즈니스 플랜과 수익 모델; 필요충분조건이다> 

린 스타트업을 성공하기 위한 기본적인 필요충분조건이 있다. 그것은 아무리 작은 스타트업, 벤처 기업이라 하더라도 회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플랜과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은 컨설팅회사에서 제공하거나, 규모있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정교하고 치밀한 비즈니스 플랜은 가질 수도 없고 가지려고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없다. 

그러나 내가 하는 비즈니스를 하나의 문장,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는 있어야 한다. A4용지 1장에 회사의 비즈니스 플랜, 그리고 이를 달성하는 전략을 그냥 써보자. 그 다음 가져야 할 것은 바로 수익모델을 가지는 것이다. 

초기 생존을 위한 수익모델은 너무나 중요하다. 어디에서 돈을 창출할 것인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을 것인지 아니면 자체 수익모델로서 수익을 만들어 낼 것인지? 스타트업 창업에서 제품, 서비스, 마케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나 정작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 낼 것인가는 의외로 소홀히 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있으나 이내 사라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생존이 없으면 회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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