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부업체 저축은행 인수 사례 웰컴저축은행
-1분기 자산‧수신‧여신 전년 동기 대비 ‘30%’ 대 성장세
-순이익은 사실상 답보…디지털 전환 작업 ‘플러스’ 요소

웰컴저축은행은 대부업체가 최초로 인수한 저축은행인 ‘예신저축은행’을 전신으로 한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부실 저축은행이었던 예신저축은행을 인수, 지난 2014년 현재의 사명인 웰컴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사진=웰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대부업체가 최초로 인수한 저축은행인 ‘예신저축은행’을 전신으로 한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부실 저축은행이었던 예신저축은행을 인수, 지난 2014년 현재의 사명인 웰컴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사진=웰컴저축은행)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진회사에서 기원한 사금융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0년대 정부가 사금융 양성화 계획을 통해 이들을 양지로 끌어냈고 이에 따라 무진회사는 상호신용금고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난 2001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현재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상황.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자처하며 서민과 중소기업을 주 고객으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웰컴저축은행은 자산 기준 업계 5위의 저축은행이다. 다른 상위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제1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와 저금리 풍선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 틈새시장 공략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주요 외형 지표 모두 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익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하는 모양새다. 웰컴저축은행은 오픈뱅킹과 가속하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추세에 걸맞게 디지털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 대부업체가 인수해 저축은행으로 변신

웰컴저축은행은 대부업체가 최초로 인수한 저축은행인 ‘예신저축은행’을 전신으로 한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부실 저축은행이었던 예신저축은행을 인수, 지난 2014년 현재의 사명인 웰컴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2020년 1분기 기준 웰컴저축은행은 자산 기준 업계 5위사다. 최근 몇 년간 상위권 저축은행들이 급속도로 몸집이 커져 온 만큼 웰컴저축은행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업계 순위의 척도가 되는 자산은 올 1분기 3조 2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4400억원 대비 7956억원 32.6% 증가했다.

1년 사이 수신, 여신 규모 모두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수신 규모는 2조 7361억원, 여신 규모는 2조 8410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신 규모는 6711억원 32.4%, 여신 규모는 6883억원 31.9% 늘어났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자산, 수신, 여신 모두 3분의 1 이상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거래고객 역시 크게 증가했다. 작년 1분기 46만 5396명에서 올 1분기 10만 9490명이 늘어난 57만 4886명이었다.

웰컴저축은행 BI.

◇ 외형적 성장에도 순이익은 ‘제자리걸음’

여신 규모가 증가한 만큼 수익 규모도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총 1164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 중 이자로 발생한 이자수익이 약 90%에 달하는 1037억원으로 나타났다.

외형이 성장한 만큼 이자 비용 등을 포함한 지출 비용도 커졌다. 대출관련손실 규모는 올 1부기 3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억원 대비 93억원 늘어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해당 기간 지출 비용은 893억원으로 작년보다 24.3% 커졌다.

대출 포트폴리오는 가계자금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어 기업자금대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 3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중 기업자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4%(945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계자금대출 비중은 63.7%(1조 80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의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은 연내로 적용되는 저축은행의 오픈뱅킹,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시대 가속화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

◇ 디지털 전환 작업...“경쟁력 확보 기대”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가속하고 있는 디지털 뱅킹 전환 작업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해왔다.

출범 직후인 2015년 모바일 뱅킹 ‘웰컴스마트’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2016년에는 ‘디지털지점’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어 2018년 생활기반 모바일 금융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가 출범했다. 웰컴디지털뱅크는 지난해 초 간편이체 누적거래량 1조원을 돌파했으며 같은 해 12월 모바일앱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은 연내로 적용되는 저축은행의 오픈뱅킹,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시대 가속화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연내 오픈뱅킹 전환을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언택스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중요도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웰컴저축은행은 지속적으로 디지털 전환 작업에 힘을 쏟아온 만큼 적지 경쟁력 확보가 상당히 용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