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7조 돌파 업계 2위…1위 SBI저축은행 맹추격
-여신, 수신 규모 연 20%↑…공격적 마케팅 주효해
-대출 포트폴리오 과제…아직도 남은 日기업 오해

O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기준 업계 2위다. 올 1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7조 30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의 5조 7554억원 대비 1조 5508억원이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자산 9조 3246억원을 기록해 약 2조원가량 차이가 났다. (사진=연합뉴스)
O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기준 업계 2위다. 올 1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7조 30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의 5조 7554억원 대비 1조 5508억원이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자산 9조 3246억원을 기록해 약 2조원가량 차이가 났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진회사에서 기원한 사금융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0년대 정부가 사금융 양성화 계획을 통해 이들을 양지로 끌어냈고 이에 따라 무진회사는 상호신용금고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난 2001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현재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상황.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자처하며 서민과 중소기업을 주고객으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자산 7조 업계 2위…선두 SBI 바짝 추격

OK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예주저축은행으로 법인을 설립한 후 2014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정확히는 지난 2014년 당시 재일교포 최윤 회장의 OK금융그룹(옛 아프로그룹서비스)이 예주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OK저축은행으로 통합 출범했다.

O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기준 업계 2위다. 올 1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7조 30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의 5조 7554억원 대비 1조 5508억원이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자산 9조 3246억원을 기록해 약 2조원가량 차이가 났다.

점포 수 25개, 임직원 1108명의 OK저축은행은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작년 3월 말 기준 55만 3368명이었던 거래자 수는 불과 1년 만에 68만 5293명으로 13만 1925명 23.8% 늘어났다.

늘어난 고객 수 만큼 실적도 수직 상승 중이다. 올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은 6조 4560억원의 수신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조 880억원 대비 1조 3680억원 26.8% 늘어났다. 여신 규모 역시 증가해 지난해 1분기 5조 5561억원에서 올해 1분기 6조 9898억원으로 1조 4337억원 25% 성장했다.

외형 성장은 순이익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올 1분기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73억원 대비 222억원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OK저축은행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이에 따라 수익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은 배구단 운영과 광고 등의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브랜드 네임을 알리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사진=OK저축은행)
업계는 OK저축은행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이에 따라 수익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은 배구단 운영과 광고 등의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브랜드 네임을 알리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사진=OK저축은행)

공격적 마케팅 전략…자산 대비 이익률?

업계는 OK저축은행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이에 따라 수익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은 배구단 운영과 광고 등의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브랜드 네임을 알리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연간 광고 비용은 3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OK저축은행이지만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OK저축은행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비중이 높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가계자금대출 비중이 51.29%, 기업자금대출이 46.44%였다.

업계는 OK저축은행이 개인이나 개인 사업자를 상대로 하는 소매금융 위주의 포트폴리오로는 향후 성장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기업자금대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익률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이익률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3분기 2.63%에서 지난해 1분기 1.97%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76%로 떨어졌다.

OK저축은행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최윤 회장은 재일교포 3세다. (사진=OK금융그룹)
OK저축은행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최윤 회장은 재일교포 3세다. (사진=OK금융그룹)

잊을만 하면 터지는 ‘일본계 기업’ 이슈

OK저축은행의 최대 약점은 일본계 아니냐는 이미지다. 사실 OK저축은행은 사명의 OK는 ‘오리지널 코리아(Original Korea)’의 약자이며  일본계 기업은 억울한 오해라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은 끊임없이 일본계 기업이 아니라 항변을 하고 있지만 잊을 만 하면 관련 이슈가 불거지며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불거지자 엄한 불똥이 튀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의 대주주는 지분의 98%를 보유하고 있는 오케이홀딩스대부이다. 최윤 회장은 OK홀딩스대부의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출신 성분 논란이 따라다니고 있는 OK저축은행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최윤 회장은 재일교포 3세다.

업계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홍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면서 “기업대출 비중 확대 등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계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 부분은 장기적 관점에서 해소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전보다 오해가 많이 사라졌지만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당시 오해가 다시 불거진 만큼 앞으로도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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