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 40년 육박…자산 규모 3조 5036억원 업계 3위
-저축은행 부실사태 피해가…올 1분기 실적도 호성적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순위주자들 턱밑까지 추격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진회사에서 기원한 사금융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0년대 정부가 사금융 양성화 계획을 통해 이들을 양지로 끌어냈고 이에 따라 무진회사는 상호신용금고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난 2001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현재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상황.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자처하며 서민과 중소기업을 주고객으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한국투자금융의 계열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자산 기준 업계 3위의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은 현재 압도적인 업계 1, 2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과 후순위 저축은행의 격차가 큰 상황이다. 사실상 상위 5개사 중 1, 2위를 제외한 3~5위 저축은행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업계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4위 페퍼저축은행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사력 40년 육박, 자산 3조 5036억원 업계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사력은 40년에 육박한다. 지난 1982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개업한 고려상호신용금고가 전신이다. 고려상호신용금고는 1956년 동원그룹에 인수된 뒤 동원상호신용금고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1년 전라도를 거점으로 하다 안흥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고 경기도에 진출했고 2002년 사명을 동원상호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당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동원그룹에서 계열분리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서울 진출을 현재 업계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예성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서울에 진출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대표적인 우량 저축은행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전 저축은행을 위기로 몰아갔던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피해간 바 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라는 위기를 피하고 약 6년 전 서울에 진출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점포수 14개, 임직원 365명, 거래자 수 15만 7632명이다. 자산은 업계 3위에 해당하는 3조 503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BI.
한국투자저축은행 BI.

호황기 맞은 저축은행… 외형 급속도 성장 중

저축은행업권은 최근 제1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리인하 여파의 풍선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실적이 높은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눈에 띄는 외형적 성장이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자산 규모와 거래고객 수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21.6% 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2조 9796억원으로 전년도 2조 4338억원 대비 5458억원 22.4% 증가했다. 여신 규모 역시 성장해 1분기 기준 3조 1295억원의 여신이 발생 작년 같은 기간의 2조 6475억원 대비 4820억원 18.2% 늘었다. 해당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186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작년 1분기 24억원 대비 약 7배 커진 수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실적 급등 배경으로는 여신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대가 지목되고 있다. 올 1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511억원 대비 131억원 25.6% 커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당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동원그룹에서 계열분리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사진=한국투자저축은행 인터넷뱅킹 캡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당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동원그룹에서 계열분리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사진=한국투자저축은행 인터넷뱅킹 캡쳐)

턱밑까지 쫓아온 4, 5위 저축은행…어떻게 제칠까?

올 1분기 의미 있는 외형 성장이 나타난 한국투자저축은행이지만 후순위 주자와의 차이를 크게 벌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상위권 저축은행이 사실상 압도적인 1, 2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을 제외하면 3~5위권 보험사들이 순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4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몸집을 불려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당시 자산 기준 10위에서 지난해 4위로 뛰어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의 올 1분기 자산 규모는 3조 4548억원으로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과 488억원 차이다.

이뿐만 아니라 5위 웰컴저축은행 역시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다. 올해 1분기 3조 2356억원의 자산을 기록한 웰컴저축은행 역시 한구투자저축은행을 사정권에 포착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저축은행 업계는 1, 2위를 제외한 3~5위권 회사들의 자산 차이가 크지 않다”라며 “최근 무서운 속도로 페퍼저축은행이 몸집을 불리고 있어 업계 순위가 변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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