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새 수도는 ‘보르네오 섬의 칼리만탄 주 동부’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는 ‘보르네오 섬의 칼리만탄 주 동부’
  • 하영지(인도네시아전문가)
  • 승인 2019.08.29 16: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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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숙명
- 자연재해의 안전지대,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 주 선택
- 수도 이전의 재원 마련은 숙제
지난 26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기자 회견을 열어 수도 이전지를 칼리만탄주 동부로 공식화 하였다.(사진=유튜브 ‘Jokowi Ungkap 5 Alasan Ibu Kota Pindah ke Kalimantan Timur’(https://www.youtube.com/watch?v=L0tTxeYgAyY) 영상 캡쳐)
지난 26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기자 회견을 열어 수도 이전지를 칼리만탄주 동부로 공식화 하였다.(사진=유튜브 ‘Jokowi Ungkap 5 Alasan Ibu Kota Pindah ke Kalimantan Timur’(https://www.youtube.com/watch?v=L0tTxeYgAyY) 영상 캡쳐)

매 정부에서 이루지 못한 숙제 였던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건이 본격화되었다. 지난 26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대통령 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수도의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동깔리만딴의 쁘나잠 빠사르 북부(Penajam Paser Wtara)와 꾸따이 까르타느가라(Kutai Kartanegara)군 일부” 라고 발표하였다. 

◆ 피할 수 없는 선택, 수도 이전 

수도 이전 문제는 1945년 인도네시아의 독립 이후 매 정권 마다 제기되었지만 그때마다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는 없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곤 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에 들어오면서 수도인 자카르타를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상태가 되었다. 

2억 7000만의 인구로 세계 5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이들 인구 중 60%에 달하는 인구가 수도가 위치한 자바 섬에 거주하고 있다. 그 중 수도인 자카르타만 두고 보면 1000만 명이 안팎의 인구 밀도를 기록하며, 수도권까지 포함 할 경우 3000만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얼핏 서울과 비슷해 보이지만 거주지 신고의 의무가 한국만큼 철저하지 않은 탓에, 실 거주 인구는 1000만 명을 훨씬, 몇 배로 상회한다는 것이 현지 주택공사 공무원의 견해이다. 

팍팍한 인구 밀도와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해 교통 체증 문제 역시 늘 바늘과 실처럼 따라온다. 인도네시아는 교통정보 정보분석업체인 인릭스(INRIX)가 발표한 ‘2017 전 세계 도시 교통체증 조사(2017 Traffic Scorecard)'에서, 세계에서 12번째로 혼잡한 도시에 선정 되었다. 국가개발계획청(Bappenas)은 자카르타의 교통 혼잡으로 지난해까지 약 67조 5,000억 루피아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교통 혼잡과 더불어 대기 오염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6월, 대기 오염 문제를 참다 못한 시민들이 정부와 주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갈수록 살기 어려운 환경을 제외하고도, 자카르타는 지반 침수라는 더 큰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본래의 지대가 해안보다 낮은데다가 무분별한 지하수 취수로 인해 지반 침수가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북부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매년 1~15cm의 도시 침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50년에는 도시가 가라앉아 사라 질 것이라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아혹 자카르타 주지사는 지반 침수로 인한 잦은 범람 지역에 거주 하는 빈민들의 집단 이주 정책을 시행하기도 하였다.

지진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 지난 22일 수도권 도시인 보고르를 진앙지로 자카르타까지 울린 규모 4의 지진과 같은 달 2일 규모 7.4의 지진 등 8월 한 달 사이에만 두 번의 큰 지진을 겪었다. 대한민국 기상청 관측 사상 두 번째로 강한 규모의 지진이었던 2017년 11월 포항 지진 규모 5.8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자카르타의 지진의 규모가 얼마나 크고 잦게 일어나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 예정된 선택지,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 주 

각 정권에서 수도 이전 설을 제기 할 때 마다, 가장 유력한 후보 섬으로 떠오른 곳을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칼리만탄 주였다. 이곳이 차기 수도 후보로 꼽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단 하나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다섯 개의 섬 중 화산과 지진 등의 자연재해의 피해의 직접적인 범위 밖에 있는 유일한 섬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주요 섬 중 네 개가 모두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지진과 화산 분출로 인한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불의 고리(Ring of Fire)’란 세계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지역인 환태평양 조산대를 칭하는 말로 첨부된 사진의 붉은 점이 바로 불의 고리 선이자 인도네시아에 분포한 활화산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의 활화산 분포도. 붉게 표시된 점들이 활화산이다.(사진=유튜브 ‘Penjelasan RING OF FIRE yang ada di INDONESIA’(https://www.youtube.com/watch?v=Q4FIesE3TYw) 영상 캡쳐)
인도네시아의 활화산 분포도. 붉게 표시된 점들이 활화산이다.(사진=유튜브 ‘Penjelasan RING OF FIRE yang ada di INDONESIA’(https://www.youtube.com/watch?v=Q4FIesE3TYw) 영상 캡쳐)

130개에 달하는 활화산을 바탕으로 형성된 지진대를 유일하게 벗어나는 보르네오 섬은 북쪽으로는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영토 내의 북쪽 중부에는 브루나이가 있다.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이렇게 세 개의 국가로 구성된 보르네오 섬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칼리만탄 주 내에서도 동부를 선정한 데에는 해당 지역이 인도네시아의 중심 부에 위치하기 때문이라고 조코위 대통령은 설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행정 수도를 칼리만탄으로 옮기고, 자카르타는 여전히 비즈니스와 금융의 도시이자 무역과 서비스 등의 중심지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해마다 가라앉는 자카르타의 도시 침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되었다. 

수도 이전 계획 1단계에서는 우선 공무원 20만 명과 경찰 및 군 병력 2만5000여명을 포함한 인구 150만 명을 수용할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재원 마련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략 330억 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되는 수도 이전 계획에 대해 19%를 정부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고 나머지 비용은 민관협력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 하영지, 인도네시아전문가

지역전문가이자 인도네시아 전문 통/번역사이다.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인도네시아 문민정부의 출범과 그 이후에 대해 연구 중에 있다.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인도네시아 진출에 요구되는 이문화와 어학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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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좌타 2019-08-29 20:54:23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의 세종시를 보면 안타까운데 인도네시아는 잘 이전이 되었으면 좋겜ㅅ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