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에서 브런치 열풍을 일으켰던 샐러드전문점 카페마마스도 불황 속 M&A시장에서 매수자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사진=트립어드바이저)

[데일리비즈온 김동현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에게는 위기의 시대다. 창업보다 폐업이 늘어난 것이 일상인데다 인수합병(M&A) 시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프랜차이즈 창업 신화의 꽃이라 불리는 기업공개(상장)도 올스톱 상태다. 업계 전반이 불황에 휩싸이면서 산업 전반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M&A시장엔 현재 이미 공개된 프랜차이즈 매물이 수십 개를 헤아린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를 한국에 들여온 이지용 씨가 창업한 ‘온더보더(멕시칸 음식)’를 비롯해 카페마마스(샐러드전문점), 공차 등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80여 개의 프랜차이즈들이 구매자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형국이라고 내다본다.

과거 프랜차이즈를 인수하기에 바빴던 사모펀드(PEF)들이 냉랭해진 탓이다. 오히려 인수했던 프랜차이즈를 정리하려는 분위기다. 할리스커피를 비롯해 버거킹, 놀부, 매드포갈릭, 아웃백 등이 대표적이다. 매드포갈릭의 주인 스탠다드차타드PE는 매수자가 없어 최근 매각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개인 창업자가 설립한 프랜차이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쿨푸드는 최근 한 PEF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상장을 꿈꾸던 창업자들도 꿈을 접고 있다. 상장을 준비해 오던 프랜차이즈들이 기업공개를 잠정 중단한 건 경기 악화와 성장전망의 불투명 때문이다. 상장해봤자 공모가가 낮아 실익이 없다는 분위기다.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의 문창기 회장은 “작년부터 상장을 목표로 준비해왔으나 상장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며 “내년 경영 계획에도 상장을 넣지 않았다”고 했다. 교촌F&B와 과일주스 프랜차이즈인 쥬씨, 불고기브라더스 등도 상장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랜차이즈산업이 흔들리는 것은 업(業) 자체의 매력이 떨어진 결과다. 우선 내수 시장의 침체가 문제다. 업계 거물인 CJ푸드빌은 지난해 32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더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도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30%씩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포화, 내수 불황 속에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부담 요인만 늘어나고 있으니 사정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업게에게 유독 혹독한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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