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 오픈한 굽네치킨 베트남점. (사진=굽네치킨)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치킨 프렌차이즈가 과열된 국내 시장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치킨 한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레드오션인 국내시장보다 한류 등으로 기회를 엿볼 수 있는 해외에서 '치킨 한류'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체결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업에 상표 사용 독점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하여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네네치킨이다. 네네치킨은 최근 현지 기업과 손잡고 홍콩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4개, 3개 매장을 연 데 이어 이달 대만 타이베이에 1호점을 개점했다. 아울러, 올해 안으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도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1호점을 열 계획이다. 네네치킨은 이를 위해 2013년 할랄 인증도 획득했다. 

30개 국에서 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BBQ역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글로벌 시장에 활발히 진출 중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직영 형태로 진출해 플래그십 스토어 성격의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 맞는 각기 다른 전략을 선택 적용하는 셈이다. 2006년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는 익숙한 패스트푸드 대신 슬로우푸드 전략을 적용했다.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조리해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뉴욕의 관광지들이 인접해있는 맨해튼 32번가에도 매장을 열었다.

굽네치킨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매장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마카오,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총 14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초기 성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는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야채쌈 및 라이스페이퍼를 선호하는 베트남 현지 문화를 바탕으로, 굽네치킨 순살 메뉴와 야채쌈, 쌈장을 함께 제공하는 ‘치쌈 세트’를 런치 메뉴로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업계가 포화상태인 만큼 해외 활로를 모색하는 추세다"며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의 치킨 문화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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