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비해 대출 건수 197.5% 증가했고, 연체 건수도 339.5% 증가

대학생들이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대학생들이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대학생들이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들의 연체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학생 부실 채무자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에게 제출한 '학자금 목적 제외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대학생 대상의 대출은 올해 7월말 기준 10만2755건, 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보면 대출 건수로 198%, 금액으로 78% 증가한 것이다.

연체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말 21억 원이던 연체액이 2018년 7월 말 55억으로 늘어 161.9%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체 건수 증가율도339.5%에 달했다.

대학생 대출은 차주의 연령과 상관없이 대출 시점에 차주가 직업란을 대학생으로 작성한 대출로 생활비 명목 등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대학생들의 대출이 지속해서 늘어난 것은 취업난 속에서 점점 힘들어지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의미한다"면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이 신용정보회사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신용등급별 가계부채 현황' 자료를 보면 2016년 7월부터 올해 7월 사이 중신용자(4~6등급)의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조2000억 원(5.9%) 줄었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 중신용자 가계대출은 5조 원(41.2%), 카드사는 4조3000억 원(21.8%), 캐피탈사는 3조6000억 원(16.5%), 대부업은 7000억 원(20.1%) 늘었다.

이는 은행들에 중신용자를 비롯한 중금리 수요자에 대한 대출 확대를 권장해온 금융당국의 방침과 배치되는 결과라고 김 의원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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