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해 부채총액 77조 원(5.3%), 1인당 부채 260만 원(3.3%) 증가
-부채총액, 다주택자는 감소한 반면 1주택자는 증가...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탓

​가계부채 보유자 1인당 8000만 원 대출 (사진=연합뉴스)​
​가계부채 보유자 1인당 8000만 원 대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가계부채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의 1인당 부채 규모가 8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주택 한 채를 보유한 차주와 주택담보대출 이외 다른 부채도 보유한 다중채무자의 대출은 늘어난 반면, 다주택자의 대출은 줄었다.

10일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담보 건수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우리나라 국민의 37%인 1903만 명이 1531조 원의 가계부채를 보유했다. 1인당 부채는 8043만 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부채총액은 77조 원(5.3%), 1인당 부채는 260만 원(3.3%) 증가했다.

가계부채 보유자의 33.2%인 631만 명은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이들의 부채총액은 978조 원으로 1인당 부채는 1억 5486만 원이다.

이 중 1주택자와 다주택자간 빚 증가 추이의 온도차가 눈길을 끈다.  

1주택자의 부채총액은 689조 원, 1인당 부채는 1억 374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8조 원(5.8%), 557만 원(4.2%) 증가했다. 이와 달리, 다주택자의 부채총액은 288조 원으로 1년 사이 8조 원(2.7%) 줄었다. 반면, 다주택자의 1인당 부채는 2억 2233만 원으로 13만 원(0.1%) 증가했는데, 이는 다주택자 부채총액보다 다주택 채무자가 더 많이 감소한 탓이다.

1주택자의 대출은 늘고 다주택자의 대출은 준 것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해 빚내서 집을 사려는 무주택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자의 4명 중 1명(23.1%)에 해당하는 146만 명은 신용대출이나 제 2금융권 대출 등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였다. 

김병욱 의원은 "서민층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금융지원은 필요하겠지만 투기수요가 반영된 다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대출은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다중채무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동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입체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