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52시간 사실상 시행 중...'워라밸' 중요성 강조
- "2022년 순이익 10% 해외서 벌어들일 예정"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분쟁이 하반기 리스크"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오전 농협은행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농협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오전 농협은행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농협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4차산업혁명 시대 대응차원 디지털화 강조, 자회사 최종경영자(CEO) 평가방식 및 NH농협생명 체질 개선 등 향후 계획을 전했다.

취임 100일을 앞둔 김광수 회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주52시간 근로제도와 관련해 "올해부터 사실상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1년 유예중인 금융권 주52시간 근로 상한제 적용을 미리 대비하면서 직원들의 삶의 질도 높이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이제 무엇보다도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하반기 휴가에도 10영업일을 연속 쉴 수 있게 하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생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외부 핀테크 업체와 협업하고 디지털 분야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업무공간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전 IT(정보기술)센터가 있던 서울 양재동 공간을 활용해 그룹의 전반적인 디지털 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외부 핀테크 업체뿐 아니라 금융지주 내부 디지털·IT인력이 함께 근무하면서 협업하는 '애자일'(agile·날렵하다) 공간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로 가면서 디지털화가 금융 전반적으로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화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업무 절차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이 데이터에 기반해 사고하게 하는 것이라고 봤다.

또한, NH농협은행의 모바일 간편 은행 플랫폼인 '올원뱅크'에 대해선 "거의 카카오톡 수준으로 쉽다"며 핀테크 투자가 반드시 고령층 소외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농업인 금융'으로서 농협지주 기능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는 특수금융이기 때문에 금융 기능을 기본적으로 하되 농업, 농민, 농촌을 함께해야 한다"며 "4분의 1 정도는 농업금융과 관련한 정체성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농업을 앞으로 성장산업으로 꼽았는데, 농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는 별로 없다"며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자산운용사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NH농협생명 체질 개선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그룹 내 비은행 비중이 35%라서 비교적 포트폴리오(구성)가 잘 돼 있는데, 비은행 중에 가장 큰 NH농협생명이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등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개월 동안 NH농협생명 체질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하반기에 개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평가 방식에도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사장 임기가 3년으로 짧은 편"이라며 "사장이 단기 계획보다 중기 계획을 하고, 그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것 등을 평가하는 '장기성장동력 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사와 관련해 "업무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직위를 확인하고 인사 전문성을 높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북한 경제 개방 가능성과 농협금융 역할을 두고도 의견을 제시했다. "농협은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우리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개방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서 저희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농협금융이 2022년이면 순이익 가운데 1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반기의 가장 큰 리스크로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를 지적했다.

김 회장은 "환율과 금리 리스크가 가장 클 것 같다"며 "이런 위험에 대비해 충당금 등을 자회사별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간담회에서 언급한 것을 비롯해 모든 사업 영역에서 30개의 과제를 도출했으며 지주 내 신설한 '변화추진국'에서 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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