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감행에도 해외사업 손실 등 재무악화 지속…추가 감원 전망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 포스코건설이 적자 심화로 인해 올해도 감원이 예상된다.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 이후 해외사업 부진 등에 따른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실시로 인력을 감축한 가운데 올해도 추가 감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재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 2015년부터 2년째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통해 정규직 412명, 비정규직 151명 등 임직원 563명을 감축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전체 직원 수도 1년 새 10%가량 줄어 2015년 말 5381명에서 지난해 말 4818명으로 감소했다.

경영진 수도 줄였다. 지난해 한찬건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바뀌었으며, 부사장 직위도 5개에서 1개로 줄었다. 이정식 플랜트사업본부장·최명주 포스코 E&C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사장·아흐메드 에이 알수베이 CEO 자문·오건수 에너지사업본부장이 사표를 내 전체 임원 숫자가 45명에서 37명으로 줄었다.

이 같은 대규모 감원은 지난해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부터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들다가 지난해 영업적자 503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해외사업에서 수천억대 손실을 일으켜 실적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적 뿐 아니라 사업영역도 줄어들고 있어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

현재 총 32조원 규모의 수주잔액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신규수주가 7조8041억원으로 전년 12조5056억원과 비교했을 때 급감했다. 이처럼 연간 신규수주가 10조원을 밑돈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적자의 원인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원가 조정이 이뤄지며 손실이 커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대표적인 적자 사업장인 브라질 제철공장 건설 프로젝트(CSP)에서만 1374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황이송설비 프로젝트에서 993억원, 아부다비 담수 프로젝트에서 44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포스코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은 바 있다.

올해 2월 자회사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합병에 따라 부실한 해외사업이 많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대규모 적자까지 떠안게 됐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감사 결과 영업손실 1559억원, 당기순손실 169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의 해외사업 추가손실과 신규수주 실적 저조가 이어질 수 있어 올해도 인력감축 방식의 구조조정 강행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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