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최순실게이트 연루돼 특검 소환임박·고발까지…리더십 치명타 '사면초가'

▲김정태 회장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루 정황을 포착해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시민단체들에 의해 고발까지 당해 김 회장이 사면초가에 내몰렸다.

9일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은행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특검에 제출했다.

시민단체들은 김 회장과 함 행장이 청와대 또는 금융위원회의 지시를 받고 부당하게 하나은행 조직을 변경해가며, 이상화 본부장의 승진에 인사상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특검 등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저금리로 외화 대출을 해주는 등 특혜성 대출을 해준 대가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승진 인사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김 회장과 함 행장이 은행법상 하나은행의 대주주로서 이상화 전 독일법인장의 초고속 승진을 위해 하나은행의 이익에 반해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해 은행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은행법은 ‘은행의 대주주는 그 은행의 이익에 반해 대주주 개인의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은행의 인사 또는 경영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김 회장과 함 행장이 대통령 혹은 금융당국의 부당한 요청에 응한 것은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자신들에게 신분상 불이익이 발생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개인적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지시에 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최순실게이트’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소환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이어 고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대내외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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