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추천위원회 위원 대상 사외이사 상당수가 김정태 회장에 우호적 인사

▲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셀프연임'에 대한 비판이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1월, 하나금융지주의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장추천위원회의 위원들이 되는 사외이사 중 상당수가 김정태 회장의 측근 또는 우호적인 인물들로서 과거 2015년 3월 김정태 회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던 인물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공정하지 못한 회장 선발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비판이 제기되어왔다. 지난 주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 대토론회'가 개최되어 금융그룹의 셀프연임 등이 비판됐다.  

토론회에서는 불투명하고 부조리한 회장추천위원회의 구성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금융그룹 회장의 셀프연임이 무한히 가능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의 회장을 선발하는 회장추천위원회의 부조리한 구성도 최근 금융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의 구성은 사외이사들 8명 중 6명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현재 8명의 사외이사들 중 3명이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 사외이사 경력을 가진 위원들로서 지난 2015년 회장추천위원회에 위원으로 선임되어 3명 모두 현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찬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태 회장에 우호적인 3명의 사외이사들이 이번에도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에도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하나금융그룹 사외이사진들, 하나금융 계열사 사외이사 경력은 드러나 있지 않고 그 외 경력이 소개돼 있다. (사진 : 하나금융그룹 홈페이지 캡쳐)

회장추천위원회의 위원들인 사외이사 8명 중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 3명은 윤종남 전 하나대투증권 사외이사, 송기진 전 한국외환은행 사외이사, 김인배 전 하나은행 사외이사 등이다. 이들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 3명은 모두 2014년 3월에 하나금융지주 사회이사로 임명되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윤종남 사외이사는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하나대투증권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곧바로 지주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송기진 사외이사는 2014년 3월 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임명돼 활동하다가 2015년 3월부터 8월까지 한국외환은행 사외이사를 겸임했다가 현재까지 금융지주 사회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인배 사외이사도 송기진 사외이사와 같이 금융지주 사외이사로 동기간 임명된 뒤 2015년 3월부터 2015년 8월까지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겸임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한 회사에서 6년, 그 회사와 계열사 포함 9년까지 재임하는 것이 가능하다.  총 재임기간에 대한 제한 규정 외에 지주사와 계열사 겸임이나 연임에 대한 제한 규정은 없어서 이러한 활동행태는 법위반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은행권 지주사에는 하나금융지주처럼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 회장추천위원회 위원(혹은 확대 지배구조위원회 위원)들이 없다.  하나금융지주처럼 계열사 사이이사 출신 회장추천위원이 절반이나 차지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회장추천위원회 인선은 김정태 행장의 '자기사람 심기' 인선이며 '무한 셀프연임'이  가능한 부조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던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대토론회'에서는 이러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됐다.  토론자들은 회장을 이사회 안에 있는 각 위원회에서 배제하고, 소수주주권을 가진 주주가 사외이사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등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대안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과 활동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낙하산 인사나 자기사람 심기 등을 막을 수 있도록 정관과 내부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대안도 내놓았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가 결성되었다는 소문에 대해서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부인하고 "아직 추천위원회가 결성되지 않았다"며 "내년 1월, 2월쯤 추천위원회가 결성될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추천위원회의 구성방법과 시민사회단체의 개선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현재 김정태 행장은 최순실 사건과 연루되어 정유라 특혜 대출 및 은행법 위반 혐의가 제기되어 있다. 이 때문에 김정태 행장은 최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금감원 제재 요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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