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 직원 대마초 문제로 대국민 사과
-내부 성비위 문제 심각…국감 도마 오를 듯
-낙하산 인사 비판 속 야당 ‘전면 공세’ 예고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오는 14일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단 내부 기강 해이와 이에 따른 직원 일탈 행위에 대한 질타와 대책 마련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 2차관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김용진 이사장.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오는 14일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단 내부 기강 해이와 이에 따른 직원 일탈 행위에 대한 질타와 대책 마련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 2차관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김용진 이사장.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8월 말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 속에서 취임한 그는 이제 국정감사장에서 그의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그의 취임과 동시에 국민연금공단 직원의 도를 넘은 일탈 행위가 불거진 상황. 심지어 국감을 코앞에 두고 내부에서 자행되고 있는 각종 성비위 행태가 폭로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내부 기강 해이 문제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닌 만큼 구체적인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도 넘은 국민연금공단 직원 일탈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4일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단 내부 기강 해이와 이에 따른 직원 일탈 행위에 대한 질타와 대책 마련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 직원의 일탈 행위가 지속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여론은 공기관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8월 31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공단 직원 비위 문제로 그야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장 먼저 불거진 사안은 직원의 마약 투약 혐의다. 지난달 18일 언론보도를 통해 국민연금공단 직원 4명이 대마초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초 국민연금은 올해 7월 자체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해임 조치했다. 최초 보도 당시 미온적 대응을 보이던 국민연금공단은 경찰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자 9월 20일 김 이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국민연금공단 내부 성비위 문제 역시 국감에서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힘 이종성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4년간 성 비위 사건 등으로 57명을 징계했다. 파면 3명, 해임 7명, 정직 10명, 감봉 19명, 견책 18명이다.

국민연금공단 내부 성비위 문제 역시 국감에서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힘 이종성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4년간 성 비위 사건 등으로 57명을 징계했다. 파면 3명, 해임 7명, 정적 10명, 감봉 19명, 견책 18명이다.
국민연금공단 내부 성비위 문제 역시 국감에서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힘 이종성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4년간 성 비위 사건 등으로 57명을 징계했다. 파면 3명, 해임 7명, 정적 10명, 감봉 19명, 견책 18명이다.

◇ 도 넘은 일탈 행위 이대로 괜찮은가?

일각에선 공단 규모에 비해 많지 않은 규모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성비위 사례의 수위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7년 12월 국민연금공단 지사 지사장 직무대리가 회식 후 여직원을 완력으로 오피스텔까지 데리고 가 2018년 3월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5월에는 부하 직원에 “부자들은 다 바람을 피우는데 우리는 나이도 들고 사는 게 재미없으니 부부끼리 바꿔볼까”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본부 직원을 참지 못한 직원 8명이 고충 신청을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또한 국민연금지역본부 근무 직원이 배우자가 있는 여직원과 근무지를 이탈해 모텔서 성관계를 갖고 출장 중에도 성관계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해당 직원은 여직원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하기까지 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2018년에 파면 조치됐다.

잇따라 직원들의 성비위 문제가 발생하자 그해 10월 성비위 근절 목적으로 징계 강화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공단의 성비위 문제는 반복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일반인과 동료 직원의 치마 속 등을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국민연금공단 직원이 검찰에 송치됐다.

김용진 이사장의 이력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말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 당시 김용진 이사장.
김용진 이사장의 이력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말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 당시 김용진 이사장.

◇ 야당 리더십 검증 공세 거셀 듯

따라서 이번 국감에서 김 이사장은 리더십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공단의 내부 기강 해이 문제도 심각하지만 김 이사장 본인 역시 논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본래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30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경력을 쌓다 돌연 한국동서발전 사장 공모에 응시해 취임했다. 이후 다시 기획재정부로 복귀해 제2차관으로 활동하다 21대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기 이천 지역구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동서발전 사장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휘말렸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취임 과정에서도 낙하산, 보은 인사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이사장의 이력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의 인력난 문제 및 기금 고갈 이슈까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당의 리더십 검증 요구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쇄신안은 하루 이틀 안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구체적인 안이 나온 상황이 아니며 문제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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