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철 블록체인 전략연구소 소장
배운철 블록체인 전략연구소 소장

미중 무역전쟁으로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화웨이가 베이징시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내에서 시정부가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는 첫 사례가 됐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공유하는 데이터의 종류다. 의료 데이터, 부동산 등록, 실시간 주차 정보를 강조하고 있다. 개인 데이터 중 가장 중요한 데이터로 꼽히는 것이 의료 데이터다. 국내에서도 2017년 4월 창업한 메디블록이 개인 의료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구축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의료 데이터 분야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원격 의료 서비스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다.

부동산 등록도 블록체인 분야에서 꾸준하게 추진되어 온 프로젝트다. 부동산 관련 데이터는 데이터 특성상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정보공유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토지이용계획 등 거래 정보를 온라인으로 공유해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종이문서 발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이 플랫폼은 법원행정처, 금융결제원, 부동산114, 네이버 부동산 등 다양한 기관과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핵심 자신이며 거래 기록을 위변조 없이 유지하고 빈번하게 조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공유 서비스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실시간 주차 정보는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데이터 영역이다. 최근 몇 년간 주차장 정보를 모바일앱으로 제공하며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많았다. 최근에는 지도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서비스에도 주차장 정보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차 정보앱에서 시간당 주차요금도 안내하고 있어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스마트시티에서는 차량 공유 서비스도 활발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실시간 주차 정보는 스마트시티 교통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실시간 주차 정보와 함께 주차장 이용 요금과 정산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처리한다면 더욱 편리한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을 활용해 도시의 모든 인프라를 네트워크로 초연결한 미래 지향형 첨단 도시를 말한다. 스마트시티에 적용된 IoT 기술을 통해 막대한 도시 인프라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시민들의 도시 활동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사진=freepik)
스마트시티(사진=freepik)

이렇게 수집되는 스마트시티 빅데이터는 클라우드 환경에 저장, 보관, 분석, 활용될 수 있다. 이때 중앙 집중된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탈중앙화, 데이터 분산, 데이터의 위변조 불가, 데이터 소유권 관리를 투명하고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웨이와 베이징시의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목표는 시민들의 생활 데이터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저장하고 50개 이상 관련 기관들이 데이터를 공유하며 시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특정 분야의 데이터 한 가지 종류만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가 민간 차원에서 개발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시티에서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도입하면 도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저장한 후 다양한 관련 기관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 도시 인프라 자체를 데이터를 수집, 저장, 보관, 공유하기 좋은 환경으로 구축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 시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제공과 정책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의 ‘D.N.A 생태계 강화’가 지나치게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가공하거나 융합할 수 있지만 데이터의 투명성, 신뢰성, 불변성을 제공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를 적용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화웨이와 베이징시가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며 스마트시티 정책을 펼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데이터와 관련된 모든 산업의 인프라로 블록체인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데이터를 저장, 공유하면서 각 개인의 데이터 사용과 거래에 대한 주권을 보장하고 데이터 사용에 따른 보상을 보장하는 형태로 추진할 때 진정한 스마트시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배운철
현) 블록체인 전략연구소 소장, 인큐텍(주) 이사, B캐피탈리스트 교육과정 주임 교수, 트렌드 전문뉴스 ‘트렌드와칭’ 발행인, 소프트웨어교육혁신센터 전문위원, 경기도 학술용염심의위원, 광명시 지역정보화 위원, GLG 전문위원
전)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