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주요국 선거 등으로 바쁠 예정
-홍콩 시위는 계속될 듯...베트남은 ASEAN 이끌 지도국으로 부상

트럼프 대통령과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 (사진=AFP)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바람 잘 날 없었던 2019년에 이어 (이전기사: 사건사고 가득했던 ‘아듀 2019, 아시아’), 2020년의 주요 정치 경제 이슈와 전망을 정리했다. 미중 무역전쟁이나 홍콩 시위 같은 굵직한 이벤트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 밖에 도쿄 올림픽이나 우리나라의 총선,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전 문제 등을 주목할 만하다.

내년 1월에는 대만의 총통 선거가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한궈유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확장되는 등 이른바 ‘친중파’의 돌풍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전망은 아무래도 대중 강경파인 현 차이잉원 총통의 재선이 유력하다. 아울러 일본의 자위대는 중동으로 향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자위대의 운신의 폭은 매우 좁지만, 일본 정부는 원활한 비즈니스와 안전한 항행을 이유로 자위대 일부를 중동 해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6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일본 소유 선박을 포함한 2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일본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아울러 일본은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페르시아 만 인근의 ‘연구조사’에 한해 운용할 예정이다.

2월에는 동남아 각국의 5G 네트워크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다. 태국의 통신규제기관은 2월 5G 주파수의 민간사업자를 지정할 방침이며, 결과는 3월에 발표된다. 내년 내 5G 구축을 위한 막바지 수순을 밟고 있는 싱가포르와 베트남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태국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싶어한다. 

3월에는 중국에서 전국인민대표회의가 열린다.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중국의 양대정치기구회의에서는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올해 예상치인 6%~6.5%보다 낮은 2020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 내외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신화통신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3월 5일 소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4월에는 우리나라의 총선이 가장 큰 이벤트다. 집권 민주당이 공고한 세력을 유지하려 애쓰는 가운데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최근의 잇따른 정치적 실패를 극복하고 선거판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5년 중 절반을 넘기는 시점이기 때문에 향후 정국을 판가름할 지렛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와중에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의 긴장 속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첫 일본방문이 예정되어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가 경제와 환경 등에 대한 협력 의지를 밝히는 ‘제5의 정치문서’에 서명할지에 초점이 모아진다. 아울러 베트남은 2020년 아세안 국가들의 의장으로 4월 11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각국의 고위 인사들이 모여 경제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들 내에서의 지위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5월경 미중 관계가 다시금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로 지난 11월 통과된 미국의 홍콩인권법안에 때문이다. 법안에 따르면 5월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인권침해에 대해 책임이 잇는 사람들의 이름을 직접 밝혀야 한다. 개인들은 미국의 자산이 동결될 것이며 비자발급이 불허된다. 이는 중국의 보복에 불을 붙일 수 있다.

6월에는 G7 정상회담이 열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 등의 정상들을 메릴랜드의 공식 대통령 별장에서 맞이할 예정이다. 7개국 정상회의 장소는 과거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골프장으로 내정된 바 있으나, 최근 모종의 이유로 변경된 바 있다. 아울러 내년 6월은 홍콩 시위의 1주년 기념일이 포함되어 있는 해다. 올해 6월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홍콩 시위를 행진하며 중국 본토의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법안은 현재 철회되었지만 홍콩시내 곳곳에는 아직까지도 행정장관의 직접선거를 포함한 5가지 요구사항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7월에는 도쿄 올림픽이 개최된다.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다. 일본은 1964년 하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중국은 2021년 7월까지 무인정찰기를 화성에 착륙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해당 계획이 2030년 화성의 샘플 채취와 2050년 이전에 인간을 화성으로 보내려는 야망의 일부라고 보도했다. 중국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미국의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9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지방선거가 있다. 지방 선거는 인도네시아의 9개 주, 224개 지구, 37개 도시에서 치러진다. 후보자들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 지브란 라카부밍이 조코위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솔로 시장의 출마를 확정지었다. 위도도의 사위인 바비 나수션도 수마트라 최대 도시인 메단의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그들의 정치적 야망은 새로운 왕조의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낳고 있다. 아울러 홍콩에서도 입법위원 선거가 열린다. 홍콩 입법회의 의원 70명이 9월에 선출될 예정이다. 지난달 홍콩의 구의회 선거에서는 민주화 후보들이 의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민주화 후보들이 사상 처음으로 홍콩 의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의 거리 시위. (사진=BBC)
홍콩의 시위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BBC)

10월에는 야후 재팬과 라인의 최종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소수 기술회사가 지배하는 인터넷 환경에 적응한다는 의미에서도, 이번 한일 비즈니스의 합병은 총 1억 명의 사용자 기반을 통해 거대기업과의 전쟁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모바일 결제시장을 장악했다는 의미 역시 남다르다. 

11월에는 미얀마의 총선이 열린다. 아웅산수치가 이끄는 전국민주연맹(NLD)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NLD의 승리가 유력시되지만, 단일정당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선거에서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2021년 3월 취임할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한 투표에 돌입한다. 한편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인도, 러시아, 미국의 지도자들이 모여 무역과 안보를 논의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18년과 2019년 정상회담에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울러 21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가정상들의 모임이 예정되어있다. 1994년 인도네시아에서 결정된 보고르 목표가 연말에 만료됨에 따라 자유무역과 개방 무역과 투자에 관한 장기적인 목표를 논의한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문제가 내년도 아시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발표를 통해 2024년경 수도를 보르네오 섬의 동칼리만탄 지방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대는 아직까지 습지와 우거진 열대 우림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청사진이 2020년 중에 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싱가포르 역시 2020년 중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야당들은 리셴룽 총리가 익는 국민행동당에 도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04년에 취임한 리셴룽 총리는 다음 총선이 끝난 후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그러한 점에서 훙스위 키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차기 총리 1순위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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