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아시아 사건사고 결산
-자연재해부터 각종 정치 스캔들까지 종류도 다양

홍콩의 한 대학의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중국 본토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가면을 쓰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사진=AFP)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아시아의 2019년은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었던 한 해였다. 새해 벽두부터 카슈미르의 테러 공격이 있었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전쟁 직전에 돌입했다. 폭탄테러는 필리핀과 스리랑카의 기독교인들을 겨냥했고, 뉴질랜드에서는 반대로 한 테러범이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묻지마 총기난사를 자행했다. 미국과 북한은 다시금 사랑에 빠지는 듯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 간의 브로맨스는 현재까지 지루한 공방전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홍콩의 시위에 경악했고, 때로는 위협적으로 대처했다. 

거기에다 지난 한 해 동안 돼지 독감은 아시아 대륙을 휩쓸었다. 소아마비는 파키스탄에서 지속되었고 홍역은 사모아에서 비상사태의 원인이 되었다. 반면 미세먼지는 동남아와 남아시아 일대를 뒤덮었다. 이에 인도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더러운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거기다가 일대에는 물 공급이 부족하다. 환경이 특히 중대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전역에서는 산호들이 죽어가고 있다. 호주는 특히 가뭄과 화재에 시달렸다.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 국가들에게 생존의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등 남아시아 일대의 악명 높은 유독성 스모그는 중산층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인도는 카슈미르와 등지에서 자국민들을 박해했다. 최근에는 시민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이슬람교도의 대규모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투표가 끝난 지 3개월 만에 대선 결과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테러에 대한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키르기스 공무원들은 세관 수입에서 1억 달러를 횡령했다. 파키스탄의 사법 당국은 명백히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태국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제3당을 탄압했고,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조작했다는 의혹을 샀다.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파키스탄에서는 한 해 내내 반정부 혹은 친정부 시위가 끊이질 않았다. 솔로몬 군도에서는 폭동이 일어나 공권력을 장악하기도 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오랫동안 재임하던 총리가 실각했다. 

시민법 개정에 항의하는 인도 무슬림들 (사진=AFP)

하지만 권력자들은 대체로 권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호주의 집권당인 자유국민연합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권력을 쥐는 데 성공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도인민당(BJP)는 최근 잇따른 지방선거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그에 비해 조코 위도도는 쉽게 재선에 성공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30년간의 통치를 뒤로 하고 물러났지만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올 여름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두고 일본의 최장수 총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는 변화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시민들은 군주제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늘어가고 있으며, 점차로 다원적인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제 변화는 결국 정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베트남은 소수민족을 점차로 포용하고 있으며, 호주도 이민자들에 대한 구애를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변화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올해 한국의 엘리트주의는 맹렬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유독 올해 들어 엘리트 자녀들의 불법 과외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희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캄보디아는 야당 정치인에 대한 탄압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했으며, 현재 경제자유화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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