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운전 중 강물에 빠진 남성이 음성인식 기능 사용해 구조돼

삼성전자의 갤럭시 음성인식 기능인 빅스비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 음성인식 기능인 빅스비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휴대폰을 손에 들지 않은 채 위급한 상황을 맞이한 한 남성이 음성인식 기능(애플의 시리)를 통해 목숨을 구한 사례가 소개돼 화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영화의 한 장면 중 손이 묶인 채 홀로 외딴집에서 고군분투를 하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있었다. 휴대폰은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구조요청조차 불가능했다. 한 ‘영화 리뷰’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이 장면에는 많은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았는데 그 중 눈에 띄는 댓글은 “시리(애플)야, 119 불러줘”였다.

이 댓글의 답글에는 “OK, 구글도 있다”라던가 “헤이 빅스비(갤럭시)도 있다”면서 음성인식기능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단어를 나열하는 내용들이 달렸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요즘 주목받는 음성인식 기능이 생존을 돕는 데 쓰일 수 있다는 데에 뜻을 둔 뼈있는 농담이 표현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실제 생사의 갈림길에서 ‘시리’ 덕분에 생존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찰스 시티에 사는 게일 살세도라는 18세 남성이 운전 중 강으로 추락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시리, 911에 전화해”라고 외쳐 구출됐다.

이에 따르면 게일은 지프 차량을 타고 가다가 길가에 있던 얼음덩어리와 부딪혀 비네고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얼음과 충돌한 차량은 눈길에 미끄러져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에 물이 들어와 게일의 손은 얼어붙었고 다리는 감각을 잃는 등 위급상황을 맞았다.

그는 한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 안에서 휴대폰을 찾을 수 없었다. ‘시리야, 911에 전화해’라고 말해 시리가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후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조수석 문을 열어 게일을 구조했다. ‘시리’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게일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취한 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사람의 목숨을 구조하는 역할을 해낸 음성인식 기능은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통신사들은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준다거나 터치 한 번 없이 음성만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음성인식 기능이 도입된 로봇도 실제로 상용화되고 있다. 한 통신사에 따르면 호텔에서도 음성을 인식해 수건이나 칫솔을 갖다 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출시된 바 있다.

한편, 음성인식 기능은 향후 무궁무진하게 쓰일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최근 출시한 세단에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했다고 알렸다. 차량에서 음성만으로 히터를 트는 등의 기능이다. 자연스럽게 친구와 대화하듯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업계는 이를 포함해 향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음성인식 기능이 할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