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희망퇴직’ 아닌 ‘조직 슬림화’
-임직원들에 ‘구조조정’ 시사한 조원태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항공 미디어브리핑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항공 미디어브리핑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사실상 조직 슬림화에 나선 모양새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는 대한항공이 이달 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신청을 받기 때문이다. 만 50세 이상과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대상이다.

신청한 이들에게는 심사 후 법정 퇴직금과 최대 2년의 월급여를 추가 지급한다. 또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한다는 조건이다. 

일각에선 대한항공이 2013년 이후 6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는 만큼 회사 전반의 구조조정이라는 분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번 희망퇴직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신청한 직원에 한해 실시하는 만큼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정년(60세) 에 앞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에서 희망퇴직이 불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배경에는 올해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와 저가항공사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최근 조 회장은 회사 임직원들에게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에 주력하고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선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단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경영 환경에 대해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며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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