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가성비 뛰어나 신속한 구매결정…불황형 소비패턴 반영

▲ 홈쇼핑에서 각각 히트친 (왼) 애경의 ‘에이지트웨니스’ (오) A.H.C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품질은 좋고 값이 싼 제품은 어디서고 잘 팔린다. 특히 홈쇼핑에서 가성비가 좋은 상품에서 소비자들은 스스럼없이 지갑을 열지만 특히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의류와 화장품이 가장 인기 높은 품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홈쇼핑업체들이 집계한 상반기 히트상품을 보면 상위 10위권에 가격은 싸면서 품질은 우수한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의 화장품과 의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화장품은 꾸준히 인기품목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애경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 투웨니스’ 에센스 커버 팩트는 GS샵에서 34만 세트가 팔려 1위에 오른데 이어 현대홈쇼핑에서도 37만세트가 팔려 히트상품 3위에 랭크됐다. 이 제품은 GS샵에서 지난해 9월부터 42회 방송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신기록을 쓰고 있다.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발라 보습과 탄력 효과를 높인다는 개념의 ‘A.H.C’ 화장품은 GS샵에서 히트상품 2위, CJ오쇼핑에서 3위(2만2000세트)를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홈쇼핑에서는 ‘셀더마 마스크팩’(20만 세트)이, 롯데홈쇼핑에서는 자체 기획한 ‘아가타 파운데이션’(13만1500세트)이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NS홈쇼핑에서도 ‘엘렌실라 달팽이크림’(13만4000세트), ‘참존탑클래스’(5만4000세트) 등의 화장품이 소비자들의 인기구매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마스크팩의 대명사처럼 돼 있는 내수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홈쇼핑을 통한 판매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의 약진은 화장품의 기세를 꺾을 정도이다.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인 손정완의 ‘SJ와니’는 GS샵 히트상품 3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에서 의류가 히트상품대열에서 강세를 보였다. 중저가 브랜드인 ‘조이너스’(40만 세트), 디자이너 브랜드인 ‘맥앤로건’(39만세트), 한섬이 선보인 홈쇼핑 브랜드 모덴(32만세트)이 많이 팔린 상품에서 각각 1, 2, 4위에 올랐다.

CJ오쇼핑의 경우 자체 브랜드인 ‘나탈리쉐즈’(13만6000세트)나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인 ‘윤호문희’(12만 세트), ‘지오송지오’(11만세트) 등에 시청자들의 호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에서는 화장품보다 패션제품이 10개중 8개로 상위 히트상품을 휩쓸다시피 했다. 단독 패션브랜드인 ‘다니엘 에스떼’가 28만9500세트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케네스콜’(22만5700세트), ‘조르쥬레쉬’(21만5000세트) 등도 판매순위의 상위권에 올랐다.

중소기업들의 제품이 품질이 좋고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많은 소비자들이 빠른 구매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의 ‘모덴’의 경우 최고 가격대가 45만9000원으로 고가지만, 한섬의 브랜드들이 백화점에서도 최고 우대를 받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강원형 GS샵 영업전략담당 본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적은 예산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패션과 뷰티상품의 강세 속에 뛰어난 가성비로 고객들에게 검증 받은 상품들에 수요가 집중되는 불황형 소비 패턴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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