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오너 3세 사촌경영 ‘한 지붕 두가족’
-숨진 이윤형 전 회장 장자 이태성 부사장 VS 이순형 현 회장 아들 이주성 부사장간 경쟁구도
-최근 이주성 부사장 세아제강주식 대거 매집 실세부각
 

세아그룹 본사 세아타워 전경. (사진=세아그룹)
세아그룹 본사 세아타워 전경. (사진=세아그룹)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세아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이 자칫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큰 아버지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이 작고한 뒤 이순형 현 그룹회장의 아들인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부터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올 들어 세아제강지주 지배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부사장은 올 3월부터 세아제강지주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하기 시작해 지난달 기준 19.89%(82만3893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종전 최다 지분 보유자 에어팩인베스터스 지분율 19.43%를 제쳤다. 에이펙인베스터스는 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사실상 그룹 내 무게가 한층 더 강화된 셈이다. 이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부친인 이순형 그룹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받을 명분도 만들어졌다. 이런 이유로 자칫 경영권 분쟁은 물론, 계열분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9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부문의 세아제강으로 인적 분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세아제강의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기존 이순형 회장 원톱 체제로 유지돼 오던 세아그룹의 지배력이 창업 3세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에게 분산됐다. 

다만, 세아그룹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매입한 것은 향후 회사의 비전과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판단한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한편, 이주성 부사장과 이태성 부사장은 그룹 오너 3세로 동갑내기 사촌지간이다. 세아그룹은 장자 원칙상 먼저 이태성 부사장이 그룹 지주사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하지만 삼촌 이순형 회장이 여전히 그룹 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장남 이주성 부사장이 사실상 ‘실세’로 재계 일각에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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