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경영성적 ‘실망’

세아그룹 CI.
세아그룹 CI.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세아그룹의 3세 경영이 신통치 않다. 현재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71) 조카인 이태성 대표(42)와 아들 이주성 부사장이 각각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주력사 세아제강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창업주인 고 이운형 회장의 동생이다. 

취임 2년차를 맞아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그룹의 양대 축인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의 실적은 실망적이다. 특히 세아홀딩스의 경영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아홀딩스 연결기준 매출은 2조55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영능력 척도인 영업이익도 형편없다. 약 750억원으로 무려 30.3%(326억원)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반기순이익 역시 28.3%나 줄어 496억원에 그쳤다. 세아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75억원이다. 2017년(2746억원)에 비해 반토막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45억원으로 2111억 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세아그룹 지배구조. (자료=금융감독원)
세아그룹 지배구조. (자료=금융감독원)

◇ ‘경영 자질론’ 뜨거운 감자

향후 이태성 대표의 경영 자질론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정황이다. 이 대표의 경영 수업은 8년이다. 2011년 세아홀딩스 전략기획팀 팀장을 거쳐 같은 해 세아홀딩스 이사로 승진했다. 그는 2015년 세아홀딩스 상무에 이어 세아홀딩스 경영총괄 전무, 2016년 세아베스틸 대표를 거쳐 지난해 3월 세아홀딩스 대표에 취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4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17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신임 오너의 경영 실적이 저조하자 세아홀딩스는 자회사 세아메탈 지분 100%를 자회사 세아특수강에 지난달 30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세아홀딩스 매각 대금은 387억원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는 ‘돌려막기식 자산 매각’ 수법이다. 

한편, ‘친족회사’의 성격을 띠는 세아그룹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띄고 있다. 주력사업은 철강과 특수강이다. 지주사격인 세아홀딩스가 이끄는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특수강 계열과 세아제강지주를 최상위에 두는 세아제강, 세아씨엠 등 강관과 판재 계열로 나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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