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CJ 등 연말 인사 ‘칼바람’ 예고

연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분주하다. (사진=이마트)
대형 유통사들이 연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분주하다. (사진=이마트)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유통산업 경기가 부진한 까닭일까. 대형 유통사들이 연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분주하다. 실제 ‘유통 빅3’으로 불리는 롯데, 신세계, CJ 등은 예년보다 인사도 앞당기고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우선 신세계그룹에 속한 이마트는 2분기(4~6월)에 22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 ‘쇼크’다. 이에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전임 대표보다 12살 젊은 강희석씨를 신임대표로 선임하는 등 대규모 이마트 경영진을 물갈이했다. 신세계가 통상 매년 12월 초 임원인사를 단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조직개편도 전문성 및 핵심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었다.

롯데도 올해 일본 불매운동 영향 여파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내달 중순 인사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도 지난달 30일 경영 간담회에서 그룹사 계열 대표이사 등에게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집행하고, 예산관리를 강화해 달라”며 주문했다. 저상장 시대에 대비해 보다 근본적인 전략이 실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번 정기인사에서 임원들에게 칼바람을 예고한 셈이다. 

CJ도 재무구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향후 단행될 그룹 인사에서는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각 계열사별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에 CJ는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4월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시작으로 CJ ENM은 CJ헬로 지분을, CJ제일제당은 가양동 부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 시기를 앞당기고 비상경영을 외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내년은 더 힘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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