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비용 저수익 공유경제' 한계, 올 1~3분기 순손실만 21억5500만 달러
- 美 뉴욕 검찰, 위워크 전 CEO 횡령 혐의 수사 착수도 악재
- 손정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주식공개매수(TOB) 등 총 66억달러 지원 고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4차 산업혁명에 발 맞추어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위워크’라는 공유 오피스가 새로운 사업 형태로 생겨났다. 한때, 유니콘 사업으로 세간의 기대를 모으던 공유 오피스 사업은 현재 위기에 봉착해, 비루먹은 조랑말 취급을 받고 있다. 이 사태를 보며, 일각에서는 공유경제가 허상이라는 주장 또한 나오고 있다.

◇ 위워크 직원 4000명 해고 예정

17일, 뉴욕 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달안에 최소 4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10개월동안 5분의 1로 축소됨에 따라, 불안한 재무구조 문제, 자금경색등이 불거지면서, 기업공개(IPO)에도 연기 끝에 실패했다.

원래, 공유경제의 일종인 공유 오피스의 취지는 건물을 빌려 스타트업, 벤처 기업 등 공유 사무실로 재임대하는 사업을 핵심 전력으로 '같이 일한다(We work)'는 모토로 창립됐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도시인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에 사무 공간을 확장하려고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투입해 온 대비 순수익이 터무니 없이 낮았다.

공유경제란,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임대, 임차해서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현세기의 자본주의 경제에 대비하여 생겨난 개념으로, 국내에서는 모빌리티 공유경제인 ‘타다’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유경제의 개념을 차용한 사업들은 대부분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언급한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는 서울 택시기사들과 서비스 불법 논란이 있다, 또한, 공유경제의 차세대 기대주였던 ‘위워크’는 현재 경영난, IPO 실패, 검찰 수사 착수 등으로 인해 악전고투를 펼치고 있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사진=연합뉴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사진=연합뉴스)

◇ 1~3분기 21억 5500만 달러 적자

위워크는 올해에도 1~3분기 순손실이 21억5500만 달러(약 2조5000억 원)에 달해 같은 기간 매출(24억6900만 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알려졌다. 비전펀드를 통해 위워크에 대규모 투자를 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3분기(7~9월) 7001억 엔(약 7조5000억 원) 손실을 냈다.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며, 전문가들은 고비용 저수익이 공유경제의 허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위워크의 창업자인 애덤 뉴먼 전 최고경영자(CEO)의 횡령 혐의 등이 미국 뉴욕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악재들이 겹치는 가운데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즈호(みずほ)은행 등 일본의 대형은행들과 3000억엔(약 3조2583억원) 규모의 대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의 심폐소생술을 위해, 63억달러(약 7조 4258억원) 상당의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최대 30억달러 규모의 주식공개매수(TOB)를 계획하고 있으며 여기에 융자 형태로 33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위컴퍼니는 당장 필요한 자금 융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건 성공은 불투명하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소프트뱅크의 기존 대출규모가 상당하기에 은행 차입이 실제로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손정의의 심폐소생술이 죽어가는 ’위워크‘를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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